미리 보는 2021 주총시즌…3%룰·중대재해처벌법·전자투표 주목
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3-07 09:45:43
경영권 이슈 한진·한진칼·금호석유화학·한국앤컴퍼니 등 결과에 촉각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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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내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오는 12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정기주총이 이어진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룰' 규제와 사외이사 규제 강화 등 주목할 만한 이슈들이 많다.

7일 상장사협의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현재까지 주총일을 확정 지은 상장사는 지난 2일 기준 총 391곳에 달한다.

이들 상장사들의 주총은 이달 말 전후로 몰려 있어 ‘슈퍼 주총데이’라 불리는 쏠림 현상이 여전할 전망이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오는 26일에 정기주총을 개최한다고 공시한 상장사(코넥스 제외)는 총 257곳이다. 아직 일정을 공시하지 않은 회사도 있어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회사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주총이 3월 말에 집중되는 현상은 회사가 정관상 주주명부 폐쇄일과 기준일을 영업연도 말로 정하는 실무상 관행 때문이다. 쏠림 현상으로 인해 주주권 행사가 저해된다는 지적에 ‘상장회사 주주총회 내실화’ 관련 상법 및 시행령이 도입됐다.

상장사들은 사업연도 이후 기준일 설정이 가능해졌지만 쏠림 현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외부감사법과 상법 개정으로 감사업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변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선 개정 상법이 적용되면서 주총 전 주주에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사외이사 재직연한 적용과 감사위원 분리선출도 의무화 됐다.

이번 주총에서 개정 상법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의결권 3% 제한’ 영향을 받는 대상은 206개 기업, 352명의 감사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 룰'이란 상장사의 감사 선임 시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전자, LG, LG유플러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가스,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지주 등 주요 기업들이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경영권 이슈가 불거진 한진 한진칼 금호석유화학 한국앤컴퍼니 등의 주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과 2대주주 KCGI 측의 대립이 주목받고 있다. LG의 경우에도 약 1% 지분을 보유중인 미국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LG그룹 계열 분리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서한을 발송해 화제가 됐다.

한국앤컴퍼니는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과 다른 자녀들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고,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가 배당확대 및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함에 따라 주총에서 격돌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중대재해 처벌 관련 법 제·개정에 따라 주주관여가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공포돼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에 비해 원청업체의 책임이 강화되고 대표이사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졌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가능하다.

기관 투자자들은 관련 리스크가 큰 회사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활동 등으로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선임되는 이사들 중 여성이사 비율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설된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이 전원 특정 성(性)으로 구성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에 적합하도록 2년 내에 이사회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기업은 별도재무제표 상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사회 내 성 다양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 103개사(약 70%)는 기관투자자의 주주관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여럿이 모이는 주총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 온라인 주주총회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행 상법상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주총 개최는 불가하다.

삼성 계열사와 네이버 등 대기업들은 오프라인 주총을 열면서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올해 더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예탁원의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한 회사는 659곳으로 전년(563곳)보다 17.1% 늘었다.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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