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1만달러' 턱 밑 구리 가격, 어디까지 오를까
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4-20 08:55:41
탈탄소 핵심 소재…경기회복 맞물려 작년 3월 대비 65% 뛰어
  • 지난해 3월 이후 구리 가격 추이. 자료=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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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했던 구리 수요가 올해 들어 회복하면서 가격이 10년래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리는 녹색 에너지 전환의 필수 원자재로 꼽히며 향후 가격 추이도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 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국제 구리 가격이 톤(t)당 9336달러로 전일 대비 1.62%(148.50달러) 상승했다.

지난 1일 8767달러에서 보름만에 6.5%가량 상승했고,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초에 비해서는 65% 이상 뛰었다.

구리와 니켈, 리튬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은 지난해 말 경기회복 움직임과 함께 상승세에 들었다. 특히 가격 추이가 경제 전반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구리 가격은 올해 2월 지난 10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이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통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산업용 금속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탈(脫)탄소 정책과 전기차 확대 등 향후 수요도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향후 1년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000달러를 기록하고, 오는 2025년까지는 1만5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를 ‘새로운 석유’라고 평가하며 “구리 없이 탈탄소화는 있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전기 전도성과 낮은 반응성을 특징으로 한 구리는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가장 비용효율적인 소재로 꼽힌다. 구리는 태양광 전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뿐만 아니라 전선, 배터리, 트랜지스터, 인버터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골드만삭스는 "구리에 대한 녹색에너지 수요는 2020년대에 걸쳐 연평균 20% 증가할 것"이라며 ”2030년 말까지 구리에 대한 녹색에너지 수요에서 풍력에너지가 20%, 전기자동차가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지난 10년간 부진했던 투자 수익률로 인해 투자는 부진했으며, 때문에 공급은 충분히 늘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구리 소비 1위 중국의 위축됐던 수요도 다시 늘고 있다. 중국의 지난 3월 구리(비가공 구리·제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4.98% 늘어난 55만2317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황병진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2분기까지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절적 성수기 수요 증가세가 맞물려 주요 원자재들을 중심으로 중국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회복 속도가 완만해지면 구리의 가격 상승세도 약해질 전망이다. 한국광물공사는 구리 가격이 올해 3분기 기준 8408.1달러를 기록한 이후 오는 2023년 3분기까지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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