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스타벅스코리아…미국 본사는 왜 팔았을까
견다희 기자 kyu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8-04 10:46:18
130배 수익 챙겨…막대한 로열티·원재료 공급으로 안정적인 수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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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하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보유지분 50% 중 17.5%를 이마트에, 나머지 32.5%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의 가치는 1조35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보유 지분 50%에 대해 장부가로 잡은 247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4800억원에 매입했다. 기업가치를 2조80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됐으며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높은 영업이익률과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9284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이다. 올해는 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조3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2배 넘게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타금융자산(3153억원)과 공정가치금융자산(2050억원)이다. 스타벅스 매장이 1500곳을 넘기면서 사용권 자산도 3839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스타벅스코리아가 잘 나가는 데도 불구하고 미국 본사가 지분을 모두 처분했는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 배경에는 막대한 로열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지급수수료는 1603억원으로 이중 716억원이 미국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됐다. 작년 로열티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일부 감면된 것으로 2019년 지급한 로열티는 934억원이었다. 해마다 매출액의 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올해 매출액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로열티도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지분 매각의 이유가 됐을 것”이라면서 “100억원 투자로 13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본사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1조3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는데 이는 지난 30년치 배당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스타벅스코퍼레이션으로부터 해마다 1100억원 규모의 원재료와 상품을 매입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의 순이익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것인데, 스타벅스인터내셔널로서는 효율적인 투자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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