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기자의 스톡 e종목] '지옥' 맛본 제이콘텐트리 내년엔 '천국' 향해 한발자국
이윤희 기자 stels@hankooki.com 기사입력 2021-12-02 14:32:35
차익매물 쏟아지며 9일간 29% 하락...새해엔 손익 개선 전망
  • 사진=넷플릭스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연상호 감독의 이 신작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오징어게임'의 인기도 뛰어넘었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은 천사에게 지옥행 고지를 받은 사람들에게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죽임을 당하는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틈타 세를 불린 사이비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그에 맞서 진실을 파헤치려는 사람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 전부터 배우 유아인과 김현주, 박정민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드라마는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 드라마의 대표 수혜주 제이콘텐트리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지옥행 고지'를 받았다고 푸념한다. 공개 이후 제이콘텐트리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회사다. 이보다 앞선 올 8월 말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작품인 'D.P.'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18일 기대감에 힘입어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마감했던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지옥' 공개 당일인 19일 이후 약세를 보였다. ‘지옥’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던 22일 장 초반 제이콘텐트리는 8만5900원까지 치솟으며 20% 넘게 올랐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9거래일 중 하루를 빼고 모두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28.9%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공개 전 이미 ‘지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당분간 기대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콘텐트리의 방송과 극장 부문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3분기 약 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전분기(209억원)에 이어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동시 방영되는 드라마 작품에 한해 무형자산 상각 기간을 기존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했는데, 3분기 도쿄올림픽 방영으로 한때 편성이 줄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올해 인수한 미국 제작사 ‘윕(Wiip)’에서만 초기투자비용으로 약 60억원이 발생하면서 손실 규모도 커졌다.

무형자산 상각에 따른 매출 대비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매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프리IPO(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4000억원으로 거느리게 된 제작사 윕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등에 대한 자산상각이 시작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총 4~5개의 제작사를 인수했는데 예상되는 영업권 상각 금액은 700억~1000억원으로 연간 200억원 내외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내년 중소형 제작사 다수가 1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데 반해 빠르게 늘어난 자회사 부담으로 아쉬운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방송 부문의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흑자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대작이 부진한 상황에서 OTT 동시방영 작품은 1년6개월이 아닌 6개월 가속상각을 진행해 적자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사로서의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성적은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전언이다. 올해부터 '디즈니+'를 비롯해 '애플TV+'가 한국에 출시했고 'HBO Max'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향후 전망은 밝다는 해석이다. 제이콘텐트리는 디즈니플러스에 적극 옛날 작품 판매를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대비 매출액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비용 이슈 후 안정화될 계단식 이익 증가와 영화 사업부문인 메가박스의 회복가속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3분기 극장에서 영업손실 161억원을 기록했다. ‘모가디슈’ 등 일부 작품에 대해 손익분기점 달성까지 티켓 매출 중 배급사와 제작사에 주는 금액인 부금을 초기에 높게 형성하고 나중에 줄이는 방식으로 개봉을 장려하면서 2분기 대비 관객 수는 60% 증가했다. 그럼에도 손실 규모는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부터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연구원은 “방송 부문은 초기 성장통 이후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장 역시 이달부터 취식 가능한 관을 운영해 식음료(F&B)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도 개선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상 회복 정책으로 완만한 실적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회사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한 제작사들의 무형자산 상각이 향후 4~5년간 지속될 것이다"라면서도 기대작이 개봉하며 제작 역량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내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봤다.

내년 극장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방송 편성 회복과 OTT 작품 판매로 빠른 외형 성장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방송부문 영업이익은 185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JTBC 스튜디오의 유상증자, 외부 투자 유치 이후 빠른 속도로 제작 캐파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6개의 제작사를 인수, 총 13개의 국내외 제작사를 보유한 거대 스튜디오로 거듭났다.

남 연구원은 “총 드라마 제작 편수는 작년 14편에서 올해 19편, 내년 26편까지 증가할 것이다”라며 “올해 인수 제작사들의 판권 상각, 미국 법인 설립 비용, OTT 판매작 가속 상각 등 의 이슈로 방송 부문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지만 내년부터 제작 편수 증가, 캡티브향 편성 회복, OTT향 판매 증가로 재차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다”라고 봤다.

극장 부문도 적자였지만 평균티켓가격(ATP)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이제 극장 내 취식도 가능해진다. 그는 “2022년 메가박스 관람객 수는 2018~2019년 평균의 70%까지 회복해 상영 매출은 1658억원이 예상되고, 인력도 2019년의 약 절반 수준으로 유지되며 내년 극장 부문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다”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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