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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의 용감한 영어 도전…LPGA US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
방민준 2021-06-04 06:53:25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6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김아림 프로가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USGA/Jeff Marsh


[골프한국] 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 중의 하나가 영어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활동해온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리는 데 반해 국내에서만 활동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들 상당수가 영어의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LPGA투어로 건너가 별로 길지 않은 기간을 보내고도 용기있게 영어로 인터뷰한 장하나(29)나 김세영(28)은 매우 특별한 예다.

일부 선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도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것도 영어의 장벽 탓이 크다. 

골프는 철저하게 ‘소통의 경기(Game of Communication)’다.
생체리듬, 클럽, 골프 코스, 기상 조건 등과의 소통은 물론 캐디나 동반 경기자, 갤러리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중 언어가 차지하는 영역이 캐디, 동반자, 미디어, 갤러리들과의 소통이다. 이 영역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캐디뿐만 아니라 동반자나 갤러리, 미디어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있는 경기를 펼치기 어렵다. 

6개월 전 ‘12월의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김아림(25)의 영어 도전 뒷얘기가 화제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6회 US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김아림 프로. 사진제공=USGA/Jeff Marsh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LPGA투어 편집장인 스티브 유뱅크스(Steve Eubanks)가 김아림을 소재로 ‘FANS IN FOR A TREAT WITH “MISCHIEVOUS” DEFENDING CHAMPION’이란 제목의 칼럼을 LPGA 홈페이지에 올렸다. 번역하면 ‘장난꾸러기 디펜딩 챔피언과 함께한 운 좋은 팬들’이 될 것 같다.

유뱅크스는 김아림이 2020 US 여자오픈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할 때 코로나19로 얼굴을 가린 채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알려진 것도 없는 상태였으나 6개월 후 변한 모습을 전했다.

김아림과 대화를 시작하면 그에게 빨려들게 된다며 그의 떨리는 표정은 지금까지 사귄 어떤 새로운 친구처럼 초조해하면서도 진지하다고 표현했다. 그가 깨진 스프링클러처럼 내뱉는 영어 단어 중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3분의 1정도이지만 적절한 동작을 곁들여 눈썹을 치켜 올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는 그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뱅크스는 김아림이 “영어 실력이 충분하다면 모두에게 농담할 수 있지만 아직 그렇게 못한다. 지금은 이것이 나의 한계”라는 고백을 소개하며 “그러나 놀랍게도 나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많은 선수들이 나를 너무 잘 대해줘 감동받았다, 그들은 정말 멋졌다. 나도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을 전했다.

그의 캐디인 호주의 그래미 코츠는 “그녀의 영어가 조금 나아지면 팬들은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농담을 하고 싶지만 영어 단어를 몰라 답답해 한다. 하지만 가정교사와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녀는 표현력이 뛰어나다, 사람들이 그녀를 알게 되면 정말 사랑하게 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림은 캐디와 영어로 소통하지만 아직은 초보 단계로 손과 표정으로 많은 것을 대신한다. 

제76회 US여자오픈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파71)에서 열린다. 선수들의 입에서 “괴물 같은 코스”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악명높은 코스다. 오버파 스코어 우승도 예견되고 있다. US여자오픈에서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2005년 김주연(3오버파) 이후 없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이 어떻게 난코스에 적응할지, 영어와 씨름해온 그가 주변과 소통하는 능력이 얼마나 변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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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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