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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경기력의 핵심'…잘하는 것보다 실수하지 않는 것
전순용 2021-06-16 08:17:27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6회 US여자오픈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 유카 사소와 렉시 톰슨의 모습이다. 사진제공=USGA/John Mummert


[골프한국]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분석하다 보면 좋은 경기력은 특정한 샷을 잘해서 만들어지는 것만 아니라 실수 확률을 줄여가면서 완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디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샷이 중요하지만 보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특정 홀에서 좋은 샷은 하나의 버디를 얻을 수 있지만 하나의 실수는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 버디를 만들기 위해서는 2번의 좋은 샷과 좋은 퍼팅이 필요하다. 반면, 한번의 샷 실수는 더블보기 혹은 트리플 보기로도 연결되어 전체 경기를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빠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3~6일(현지시간)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렉시 톰슨(미국)의 플레이를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마지막 라운드 전반 홀까지 2위와 넉넉한 타수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무난한 우승이 예견되었다. 특히 코스 전장이 긴 US여자오픈의 경우 장타자인 렉시 톰슨이 더욱 유리해 보였다. 더구나 코스 세팅이 어려운 만큼 추격하는 선수들이 버디를 추가해서 역전을 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6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의 렉시 톰슨이 11번홀에서 피치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USGA/Robert Beck


그러나 렉시 톰슨은 후반 11번홀 더블보기 이후 3개의 보기를 추가로 범하며 마지막 8홀 동안 5오버파를 기록해 다 잡은 우승을 유카 사소(필리핀)에게 넘기고 말았다. 

아마도 렉시 톰슨은 오랫동안 자신의 플레이를 후회하고 자책하며 아픈 경험을 곱씹어 보게 될 것이다. 특히 그린사이드에서 범한 평범한 어프로치 실수는 렉시 톰슨을 응원하는 많은 미국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시청하며 중계하던 아나운서 마저도 당혹스러워 적당한 멘트를 고민하는 듯한 짧은 침묵을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골프에서 발생하는 실수의 유형을 살펴보면 멘탈과 관련된 것이 많다. 

렉시 톰슨의 실수도 멘탈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라운드 후반 홀에 접어들면서 메이저 우승에 대한 생각이 어느 순간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우승을 지키려는 소극적인 샷이 더블보기를 만들고, 2위 그룹과의 타수 차가 좁혀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 플레이는 더욱 위축되어 쉬운 어프로치도 놓치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멘탈의 흔들림이 실수를 유발시킨 것이다.

골프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실수 유형으로 상황 인지능력의 저하를 들 수 있다. 

코스의 공략에 있어 상황인지 능력은 경기력의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선수마다 훈련 받아온 방식과 경험에 따라 다르지만, 순간 집중력의 저하로 위험 요인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코스 설계자의 의도가 숨어있는 위험 요인을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선수들의 능력을 떠나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러프의 상황, 경사도 등에 대한 순간의 상황 인지능력은 집중력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실수 유발요인으로 체력적 문제를 들 수 있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 후반 홀에 갈수록 신중함은 없어지고 힘들게 홀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체에 힘이 풀려 스윙의 일관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체력의 저하는 집중력의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유발하게 만든다. 퍼팅의 거리감을 잃어 3퍼팅을 하거나, 미소한 그린 경사도를 확인하는 것에 신중하지 못하여 짧은 퍼팅을 놓치기 일쑤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6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패하고 준우승한 하타오카 나사. 사진제공=USGA/Robert Beck


이렇듯 골프경기에서 실수가 발생되는 유형은 다양하다. 여기에서 언급한 멘탈, 상황인지능력, 집중력, 체력 등의 실수 유발 요인들 외에 샷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오는 실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아마추어 경우는 샷의 일관성과 기술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실수가 가장 많을 수 있다. 연습장에서는 잘 되던 샷이 필드에서는 실수의 연속이고 연습 때와는 다른 스윙을 하고 있다고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골프를 하는데 있어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쩌면 많은 실수를 반복하고 실수의 경험 속에서 배워가는 것이 골프란 운동의 속성일지 모른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실수를 통해 실수의 확률을 지속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자신의 골프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방편이 됨을 인지하고, 실수에서 체념하거나 실망하기보다 실수가 유발된 원인을 인식하여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도록 실수에서 실망과 분노 대신 배움의 길을 택한다면 훌륭한 골퍼가 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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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전순용의 골프칼럼'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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