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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 즐기는 자세'가 우승을 부른다!
방민준 2021-11-08 15:45:40...
미국과 유럽 투어 등에서 활약하는 리디아 고(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대회본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S-OIL(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영 프로(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자주 듣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하면 내게도 좋고 성과도 좋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말의 뿌리는 공자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자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
‘도를 알기만 하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論語) 제6편 옹야(雍也) 편에 나오는 글이다.

공자는 도(道)의 실천을 두고 한 말이지만 현대사회에선 모든 영역에 두루 쓰인다. 쉽게 말하면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최고라는 뜻이다.

최근 국내외의 각종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결같이 골프를 즐기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골프가 좋아서 프로골퍼의 길을 선택했을 터이니 골프를 즐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골프 경기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 동반자들과의 경쟁심, 치열한 경쟁에 따른 압박감, 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함 등으로 마냥 즐겁게만 경기할 수 없을 터이다.
그럼에도 우승자들이 한결같이 미소를 잃지 않고 즐기는 자세로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공자의 말이 진리임을 실감하게 된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이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8일(한국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GC(파71)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24)은 늘 얼굴에 미소를 담고 있다.

미스샷을 하고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웃으며 털어버린다. 동반선수나 캐디와도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골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역연하다.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에 오르는 것을 보면 그의 즐기는 자세가 긍정적 효과를 발휘함을 실감케 된다.  
오클라호마주립대를 나와 2019년 PGA투어에 입문, 3승째다. 지난해 이 대회 전신이었던 마야코바 클래식에 우승, 사실상 2연패를 달성했다.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CC에서 열린 LET(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태국의 신예 아타야 티티쿨(18)을 5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4)는 즐기는 골퍼의 ‘친선대사’감이다.

경기가 잘 풀리든 안 풀리든 늘 생글거리며 웃는다. 그래선지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에게 호감을 갖는다. 
2014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한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넘게 우승이 없다가 올 4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까지 두 차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LPGA투어 통산 16승(메이저 2승)이다.
골프를 즐기는 자세가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
 
리이다 고는 사우디서 이어 열리는 LET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베어 트로피(18홀 평균 최저타 선수에게 주는 상) 수상 경쟁을 위해 포기하고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열리는 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에스오일)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KLPGA


7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에스오일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둔 박지영(25)도 미소를 잃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수의 모습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김수지(25)와 임희정(21) 이소미(22) 박현경(21) 박민지(23) 등도 경기를 즐기는 선수들로 이미 많은 승수를 쌓았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 등장해 2년 차에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등 3관왕을 확정지은 김주형(19)도 좋아하는 골프를 좇아 노마드골퍼를 마다하지 않은 경우다. 

그러고 보니 올 시즌 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고진영을 비롯해 제시카 고다, 넬리 코다, 대니얼 강, 김효주, 주타누간 자매 등 우승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한결같이 웃는 얼굴로 골프를 즐기는 선수들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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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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