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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열리는 디오픈…로열 세인트 조지스GC
방민준 2021-07-12 08:22:00
2019년 로열 포트러시의 던루스 링크스에서 에서 개최된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당시 타이거 우즈의 모습이다. 우승은 셰인 로리가 차지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최고(最古)의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제149회 디 오픈(The Open)이 오는 15~18일(현지시간) 나흘간 영국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클럽(Royal Saint George’s GC, 파70 7204야드)에서 열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열리는 디 오픈이다. 

디 오픈은 1860년 창설됐다. 전 세계 골프 관련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The Royal & Ancient golf club)가 주관한다. 공식명칭은 ‘The Open Golf Championship’이지만 줄여 ‘The Open’이라고 부른다. 영국은 지구촌 최고이자 최초의 오픈 대회란 자부심으로 디 오픈이란 명칭을 고집하지만 미국 쪽에서는 브리티시오픈(The British Open)으로 통한다. US오픈, 마스터스, PGA챔피언십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대회다.

디 오픈은 8개 코스(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3곳)를 순회하며 열리는데 5년에 한 번은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개최한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대부분 바다를 끼고 있다. 페어웨이는 요철이 심하고 발목까지 빠지는 러프와 항아리 벙커로 악명 높다. 북해에서 몰아치는 악천후는 코스의 한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첫 대회는 1860년 10월 17일 12홀의 프레스트위크(Prestwick) 코스에서 열렸다. 8명의 선수가 출전, 윌리 파크(Willie Park)가 174타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자는 상금으로 은화 5파운드와 은제 벨트를 받았으나 1872년부터 제법 두둑한 상금과 은제 클라레 저그(Claret Jug) 컵이 주어졌다. 초기엔 선수들이 출전비를 내 상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상금이 적어 출전자가 줄어든 적도 있으나 1960년대부터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 등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인기와 권위를 되찾았다.

‘스윙의 시인’이란 칭송을 듣는 영국의 해리 바든(Harry Vardon, 1870-1937)이 이 대회에서 여섯 번이나 우승했다. PGA투어는 그의 업적을 기려 1937년부터 한 해 18홀 평균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바든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2011년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당시 더스틴 존슨과 공동 2위를 기록한 필 미켈슨의 모습이다. 우승은 대런 클라크가 차지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대회가 열리는 로열 세인트 조지스GC는 세계 100대 코스에 포함되는 유명코스다. 최고의 링크스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곳에서 열리는 열다섯 번째 디 오픈이다.
골프코스가 터를 잡은 곳은 도버 해협의 북쪽 해안가 불모지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바다와 바람이 빚어낸 코스라는 평가를 듣는다. 

기원후 43년 잉글랜드 섬을 침략한 로마군을 비롯해 외부 침입세력의 상륙 진입로였던 곳이다. 
샌드위치는 항구로 번성했던 16세기엔 바다와 맞닿아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해협이 뒤로 밀려나면서 마을과 해안의 거리도 멀어졌다.
바다가 물러나면서 드러난 황무지에 로열 세인트조지스GC와 로열 싱크포츠GC, 프린스GC등 유명 골프장이 들어섰다.

지명인 샌드위치(Sandwich)의 ‘wich’는 상거래가 이뤄지는 요새를 의미한다. 모래땅 위의 장터인 셈이다. 
샌드위치는 현대인이 즐기는 음식인 샌드위치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제4대 샌드위치 백작인 존 몬태규(John Montagu, 1870-1937)가 집무 중 또는 카드놀이를 하면서 빵 두 조각 사이에 햄이나 치즈, 야채 등을 넣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전에도 이런 음식이 있었지만 몬태규 백작이 이 음식을 즐기면서 백작의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샌드위치 백작은 국무장관, 해군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당시 더스틴 존슨과 공동 2위를 기록한 필 미켈슨의 모습이다. 우승은 대런 클라크가 차지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년 전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의 던루스 링크스에서 열린 148회 디 오픈은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비화(?話)와 풍부한 디테일이 정교하게 짜인 드라마로 골프 팬들을 열광시켰다. 

골프황제의 추락, 특급선수들의 부진, B급 선수들의 대약진 속에 아일랜드 선수인 셰인 로리(34)가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일랜드인 최초로 우승하자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에 속한 북아일랜드까지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었던 로리 매킬로이, 필 미켈슨, 아담 스콧, 이언 풀터, 브라이슨 디섐보, 잭 존슨, 마쓰야마 히데키, 제이슨 데이 등 우승 후보들이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01년 디 오픈 우승 등 PGA투어 통산 13승으로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데이빗 듀발(49)은 첫날 7번 홀(파5)에서 9오버파 총 14타를 쳐 골프 팬들에게 ‘노뉴플 보기(Nonuple bogey)’라는 생소한 용어를 알게 해주었다.

로열 포트러시가 골프의 천태만상을 비장한 파노라마로 펼쳐 디 오픈이 왜 디 오픈인가를 증명해보였듯 샌드위치의 세인트조지스GC가 연출해낼 디 오픈의 드라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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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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