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평설과 함께하는 NIE 논술] 환율과 경제, 올라야 좋을까 내려야 좋을까
기사입력 2021-04-07 06:01:28
화폐의 기능은 무엇?

오늘은 환율이 무엇이며 환율 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환율을 이해하려면 화폐, 그러니까 돈의 기능을 살펴봐야 합니다. 경제학에서는 화폐에 세 가지 기능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첫째, 돈과 필요한 물건을 바꾸는 교환의 기능입니다. 이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둘째, 돈을 모아서 미래를 대비하는 가치 저장의 기능입니다. 오래전 화폐가 발명되기 전에는 저축과 같은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당시에 가치 있는 재산이라고 하면 돼지 뒷다리나 물고기 같은 먹거리인데, 과연 저장하기가 쉬웠을까요?

셋째, 물건의 값어치를 알려 주는 가치 척도의 기능입니다. 화폐가 없을 때에도 사람들은 물건과 물건을 교환해 살아갔습니다. 예를 들어 ‘돼지 뒷다리 하나는 꽁치 세 마리’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꽁치를 가진 사람에게는 편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편했습니다. 고등어를 돼지 뒷다리로 바꾸려는 사람은 ‘꽁치 세 마리는 고등어 몇 마리와 같은가?’를 또 계산해야 하니까요. 화폐가 있으면 ‘돼지 뒷다리 하나는 10만 원’이렇게 나타낼 수 있어 간단합니다. 이처럼 화폐에는 물건의 값어치를 편리하게 매기는 기능이 있습니다.

환율이 뭐야?

이제 화폐가 가진 교환의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 돈과 필요한 물건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지요? 즉, 내가 10만 원을 내면 상대방은 돼지 뒷다리 하나를 준다는 뜻입니다. 만약 꽁치 세 마리를 들고 가면 어떻게 될까요? 돼지 뒷다리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꽁치를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요.

꽁치와 달리 화폐는 세상의 많은 물건과 교환이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권한이지요. 종이 쪼가리(지폐)나 쇳덩이(동전)로 필요한 물건을 얻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이 권한이 아무 종이 쪼가리나 쇳덩이에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정부가 찍어 내고 관리하는 지폐나 동전에만 해당 합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보장하는 화폐는 원화입니다.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화폐는 달러화이지요. 중요한 점은 원화는 우리나라에서만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당연히 달러화만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물건을 사려면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야 합니다. 원화 1000원을 내면 미국 달러화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이때 환율이 필요합니다.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이 바로 환율입니다.

한 가지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환율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돈은 달러화입니다. 달러화는 국제 거래의 중심이 되는 화폐이니까요. 그러니까 “1000원을 몇 달러로 바꿔 주나요?”가 아니라 “1달러를 몇 원으로 바꿔 주나요?”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헷갈리지 않습니다. 평소에 “1000원이 몇 달러이지?”보다는 “1달러가 몇 원이지?”라고 계산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실제 환율을 알아볼까요? 지난 3월 기준으로 원 달러 환율은 1100원(십의 자리에서 반올림)쯤 합니다. 1달러를 약 1100원과 바꿀 수 있지요.

환율은 변덕쟁이?

환율은 시시각각으로 이랬다저랬다 변합니다. 나라 경제 사정에 따라, 또는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지지요. 수입과 수출이 모두 많은 우리나라는 환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워낙 외국과의 거래가 많다 보니 환율이 조금만 변해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생각해 볼까요? 원 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500원으로 훌쩍 오르면요? 전에는 1달러를 얻으려면 1100원을 냈는데 이제는 1500원이나 내야 합니다. 달러화가 필요한 사람이면 그야말로 팔짝 뛸 노릇이지요. 만약 원 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700원으로 뚝 떨어지면요? 1달러를 얻으려면 700원만 내면 됩니다. 이제 달러화가 필요한 사람은 만세를 부르겠네요.

환율에 울고 웃고

자, 환율 변화에 따라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한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까요? 원 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700원으로 내린 경우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환율이 내리면 누가 기쁠까요? 외국 물건을 국내로 사들이는 수입업자입니다. 수입할 때는 보통 국제 거래의 기본이 되는 달러화를 쓰니까요. 전에는 1달러짜리 물건을 사들일 때 1100원을 냈지만 이제는 700원만 내면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400원을 버는 셈이니 얼마나 좋을까요?

반면에 환율이 내리면 누가 슬플까요? 앞서와 비교해 거꾸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물건을 외국에 내보내 파는 수출업자입니다. 미국에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회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스마트폰 한 대를 팔면 1000달러쯤 받는다고 합시다. 이전에는 1000달러를 받아서 우리 돈으로 바꾸면 110만 원쯤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70만 원입니다. 40만 원이나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번 돈이 3분기(7~9월)보다 줄었습니다. 3분기에 1150원을 넘나들던 환율이 4분기에 1100원 근처로 떨어졌거든요.

그렇다면 환율이 올라야 좋을까요? 내려야 좋을까요? 이 문제를 한마디로 결정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환율이 오르면 더 반기는 편입니다. 물론 동전의 앞뒤처럼 양면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해서 수입을 많이 하기도 하니까요.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자에게는 좋아도, 수입업자가 어려움을 겪어 문제이지요. 가장 좋은 것은 환율이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아닐까요? 그래야 바깥의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자료 제공=‘초등 독서평설 4월호’(지학사)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경제

1. 다음을 바르게 짝지으세요.

①교환의 기능 ㉠돈을 주고 물건을 바꾸는 것

②가치 저장의 기능 ㉡물건에 값을 매기는 것

③가치 척도의 기능 ㉢돈을 모아 미래를 대비하는 것

2. 자긴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이에요. 보통 국제 거래의 중심이 되는 달러화가 기준이 됩니다. 무엇인가요?( )

3. 2번이 오르면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세요.

<보기>

달러화를 사려는 사람 달러화를 팔려는 사람

석유를 사 오는 수입업자 전자 제품을 파는 수출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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