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문화 '떡 만들기'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기사입력 2021-06-10 06:01:08
  • 1. 단오에 주로 먹는 수리취떡. 2. 떡메와 떡판. 3. 콩을 넣어 송편을 빚는 모습. /사진 제공=국립 민속박물관·서애 류성룡 종가
떡은 쌀 등 곡식 가루를 사용해 만든 음식이다. 조리 방법이 워낙 다양해서 곡식 가루를 시루에 안쳐 찌거나, 그 찐 것을 치거나, 물에 삶거나, 기름에 지져서 구워 완성했다.

아기의 백일과 첫 돌은 물론 결혼식ㆍ장례식ㆍ제사와 설ㆍ정월대보름ㆍ단오ㆍ추석에도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떡이다. 지금도 설에는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고,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예쁘게 빚은 송편을 차례상과 묘소에 올린다. 개업이나 이사 등을 맞아 이웃과 떡을 나누는 문화가 오늘날에도 있다.

이로 인해 떡은 우리나라에서 ‘나눔과 배려’, ‘정(情)을 주고받는 문화’의 상징이자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을 매개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떡을 만들고 나눠 먹는 식생활 풍습이 나라의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의례마다 행한 떡 나눔의 문화를 ‘떡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 음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떡은 저마다 고유한 상징성이 있다. 예컨대 아기 백일상이나 돌상에 쓰는 새하얀 백설기는 아이가 밝고 탈 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귀신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색상인 붉은색 팥수수경단도 백일상에 올린 떡으로, 아이에게 모질고 나쁜 기운이 깃들지 않기를 기원한 음식이다.

한국인이 언제부터 떡을 먹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청동기와 철기 시대 유적에서 시루가 발견되고, 고구려 고분인 황해도 안악 3호분 벽화에 시루가 있는 점으로 미뤄 고대부터 떡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디미방’등에서 다양한 떡 제조 방식을 찾아볼 수 있고, 각종 고문헌에 기록된 떡이 200종류가 넘을 정도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떡 만들기가 전국에서 이뤄지는 문화라는 점을 고려해 ‘아리랑’,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처럼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7월 7일까지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듣는다. 그 뒤 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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