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놀이가 예술이 되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기사입력 2021-06-11 06:00:39
손을 활용해 창조적 놀이(유희)의 영역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10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에서 막이 올랐다. 그림자 회화(카게에)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도 같은 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1872~1945)는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라고 했다. 그는 모든 문화의 시작에 놀이가 있으며, 인간의 공동생활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봤다. ‘놀이하는 사물’전은 그가 놀이 자체에 의미를 두고 과정을 즐기는 것에 주목했던 것처럼 손과 재료를 활용한 놀이로 작품을 만드는 8팀의 신작 30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낯설지만 즐거운 규칙을 제안한다. 그중 이광호ㆍ서정화ㆍ신혜림은 되풀이되는 과정과 여러 재료로 구성된 구조들로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재료를 관람객이 실제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준아ㆍ신혜림ㆍ현광훈은 놀이 방법을 소개하는 온라인 영상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누리집과 ‘놀이하는 사물’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7일까지.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97)는 ‘그림자 회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림자 회화는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조명을 스크린에 비춰 색감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장르를 말한다. 빛의 강도, 오려 붙인 재료와 투과율 등을 치밀하게 계산해서 작품을 완성한다.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는 그의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이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다. 초기 흑백 작품 서유기 시리즈,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소재로 한 대표작들과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의 꿰뚫는 주제는 사랑과 평화, 공생이다. 특히 ‘잠자는 숲’은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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