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연꽃·수련…'잎'만 보면 알 수 있어요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기사입력 2021-06-30 06:01:59
연꽃은 6월 말부터 피는 여름 꽃이다. ‘부처님의 꽃’으로 불리는 연꽃은 지역마다 피고 지는 시기가 달라 비교적 오랜 기간 꽃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월성유적의 해자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씨앗에 대한 이용 사례와 현재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가시연꽃으로 5세기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다. 이 연꽃과 닮은 게 수련이다. 연과 수련의 특징, 연꽃의 종류와 명소, 지역마다 연꽃 피는 시기가 다른 이유 등을 묶어 소개한다.

△연꽃과 수련

연꽃이 피면 물비린내가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이른 아침에 꽃잎을 열었다가 해가 지면 닫는다. 따라서 오전 6~11시 사이가 연꽃 감상하기 가장 좋은 때이다. 피어난 지 3일 만에 지는데, 이때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진다. 연꽃과 수련의 가장 다른 점은 잎에 있다. 연꽃의 잎은 물 위로 쑥 올라와 물에 젖지 않는 반면, 수련의 잎은 수면 바로 위에 떠 있다. 꽃도 마찬가지. 연꽃은 허공에 피고, 수련은 잎과 함께 물 위에 뜨면서 핀다. 줄기도 차이가 있다. 수련 줄기에는 가시가 없지만 연꽃에는 있다. 또 하나. 연잎은 둥글지만 수련잎은 갈라져 있다. 수련은 연꽃과 달리 한낮에도 날이 흐리면 펼친 꽃을 닫아 버리고 잠에 빠져든다. 물론 햇살이 나오면 다시 피어난다.

△수련 잎이 물에 뜨는 비밀?

연꽃과 수련은 둘 다 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편평한 수련 잎이 물에 뜨는 이유는 줄기와 잎에 공기를 머금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연잎 위에 떨어진 물방울도 잎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린다. 그 이유는 연잎 위 물방울은 돌기 위에 떠 있기 때문이다. 즉, 연꽃잎과 물방울의 접촉 면적은 덮고 있는 표면의 2~3% 정도에 그친다. 쉽게 말해 물방울이 공기 위에 떠있는 모양이라고 보면 된다. 연잎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3~10㎛ 크기의 수많은 혹(융기)로 덮여 있다. 그리고 이 혹은 나노크기의 발수성 코팅제로 코팅되어 있다.

△연꽃 종류는?

연꽃은 붉은색 꽃을 피우는 게 대부분이다. 홍련이다. 하얀색 꽃을 피우면 ‘백련’이라고 한다. 연꽃 가운데 가장 잎과 꽃이 크다. 가시연은 이름처럼 가시가 나 있다. 법수홍련은 토종 연꽃이다. 연분홍색 꽃잎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품고 있다. 빅토리아연은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에서 자라는 열대성 수련과 식물이다. 특히‘대관식’으로 불리는 개화 과정이 흥미롭다. 빅토리아 연꽃은 3일간 피는데, 밤에 꽃을 피우고 아침에 진다. 2일째 핀 꽃이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과 같다고 해 이 개화 과정을 ‘대관식’이라고 한다.

△무안연꽃이 다른 연꽃보다 늦게 피는 이유

전남 무안은 충남 부여보다 남쪽에 있다. 따라서 이곳의 연꽃이 더 일찍 피어야 한다. 하지만 그 반대다. 부여 궁남지 연은 7월, 무안의 백련지 연의 절정은 8월이다. 그 이유는 종류와 토양 등 생태환경이 달라서다. 무안 백련지의 연은 개화보다 뿌리번식을 중심으로 한다. 그래서 뿌리가 많고 굵고 길다. 반면, 부여 궁남지 등의 연은 뿌리번식보다 개화가 주목적이다. 그래서 꽃이 많고 크고 화려하다. 그리고 일찍 꽃잎을 연다. 수심 등 생존여건과 환경도 차이가 있다. 무안의 연은 수심이 깊은 저수지에서 나고 자란다. 말 그대로 자연산이다. 그에 비해 부여의 연은 낮은 수심에서 생존하며 인공적으로 연밭이 조성된다. 한편, 연꽃 중 맨 먼저 개화하는 것은 수련이다. 대개 6월 말부터 꽃잎을 연다. 홍련과 백련은 7월부터 꽃잎을 펼친다.

■ 연꽃 명소

경북 칠곡군 망월사 앞 연밭은 매년 6월말부터 백련꽃이 피기 시작한다. 부여 궁남지는 6월 말부터 7월 중순 찾으면 좋다. 이 인공연못 주변에는 5만여 평의 습지가 둘러싸여 있는데, 이 시기에는 온통 연꽃으로 뒤덮혀 있다. 경기도 양평의 세미원은 ‘물과 꽃의 정원’으로 불린다. 수도권 최대(20만 ㎡)의 연꽃 수생식물 정원으로, 피는 시기는 7~8월이다.

경남 함안의 연꽃테마파크는 연꽃 개화기인 7~8월이면 5만 명 이상이 찾는다. 규모는 약 10만 ㎡. 7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꽃을 피워낸 아라홍련을 비롯해 법수홍련, 가시연꽃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시흥 관곡지는 조선 시대 세조 때 조성된 연못이다. 이곳의 연꽃은 주로 백련이다. 7월 초중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김제 하소백련지는 요즘 뜨는 연꽃 감상 명소다. 6월 말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해 7월이면 순백의 꽃을 피운다. 이곳의 백련은 청백색이 감돌아 청아함이 돋보인다. 33만㎡가 넘는 전남 무안군 회산 백련지에는 8월 중순 연꽃 축제가 열린다. 따라서 이때가 연꽃 감상의 적기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은 가시연꽃으로 이름났다. 7월 말부터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잎이 큰 것은 지름이 2m가량 넓게 자란다.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으로, 아마존빅토리아 수련을 볼 수 있다.

경북 청도군 유등연지, 경주 손곡마을의 종오정 연못,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 경주 동궁과 월지도 형형색색으로 물든 연꽃의 향연이 펼쳐져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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