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새 시장, 공약대로 야구장도 새로워질까[초점]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upcoming@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04-09 06:01:35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재보궐 선거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새롭게 당선됐다. 새 시장의 공약대로 야구장도 새로워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월 7일 재보궐 선거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시장 후보들과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야구 인프라 개선 요청서를 전달했다. 시장이 됐을 때 서울과 부산의 노후화된 야구장 인프라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서였다.

서울은 잠실야구장, 부산은 사직야구장 인프라 개선이 주요 골자였다. 현재 두산과 LG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야구장은 1982년에, 롯데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사직야구장은 1985년에 지어졌다. 약 40년이 된 건축물로 현재 시설이 많이 노후화돼있는 상태다.

  •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제공
KBO는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잠실야구장의 시설 개선 협조를 부탁했다. 앞서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가 언급했듯이, 잠실야구장은 원정팀 공간과 시설이 노후화돼있고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KBO는 잠실야구장 내의 구단 라커룸 및 샤워실 확충을 요청했고, 아울러 노후화된 잠실 전광판 및 조명 교체도 함께 요청했다.

잠실구장 상업 광고권 불공정 계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KBO가 밝힌 2020년 잠실구장 상업 광고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가 광고 수익금 172억원 중 '74%'인 127억원(가치평가액 82억원+차액 90억원의 절반)을 갖고, 나머지 36%를 두산과 LG가 22억 5천만원 씩 나눠가졌다. KBO는 잠실 구장 내 상업 광고 권리를 LG와 두산 구단에 위임해 광고 영업의 직접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후보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당시 후보 신분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구장 시설 개선에 협조하겠으며, 최신 시설은 물론 향후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는 방향까지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잠실구장 신축구장에 대해서도 “영동대로의 지하화,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 맞춰 일대의 스포츠 산업 발전이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도록 조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잠실구장의 상업광고권은 큰 틀에서 원활한 구단운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 국면으로 광고 수익 예측이 어려워져, 한시적으로 배분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이를 위해 KBO와 구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전했고, 아울러 구장 사용료에 대해서도 임대료 감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윤승재 기자)
부산시장 후보들에게는 사직야구장 시설 개선과 신축구장 추진 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노후화된 사직구장 시설 개보수를 구단이 중장기적 계획 하에서(5년 이상) 선투자해 진행하고, 부산시에서 경기장 위탁료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올해 내 반드시 신축구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이 실시될 수 있도록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랐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당시 후보였던 박 시장은 “부산은 야구의 도시”라고 강조하면서 “좋은 야구장을 건설하는 것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부산시장이 되면 야구장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사직구장의 시설 개보수에 대해선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 “현재 사직야구장을 리모델링 할 것인가, 인근 다른 경기장을 활용하여 신축할 것인가는 고민해볼 문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새로 만드는 야구장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멀티플렉스로서 개발한다면, 자체적인 수입만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경제성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는 새 구장 건설 언급만 반복했다.

  • 부산 사직야구장. (사진=윤승재 기자)
이제 두 후보는 후보에서 당선인,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 됐다. 후보 당시 답한 발언들은 일종의 공약으로, 앞으로 1년 남짓한 임기 내에 이행을 해야 하는 사안들이다. 앞서 야구장의 보수나 신구장 건은 모두 정치권 공수표로 전락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두 후보들의 약속이 이번에야 말로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프로야구선수협회는 8일 두 시장의 야구장 인프라 개선 공약을 지켜달라는 성명서를 냈다. 선수협은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이 선거전 표심이 아닌 국내 프로야구 발전과 야구 저변 확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로 이어지기를 요청한다. 야구 선수들이 개선된 경기장 환경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야구팬에게 보답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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