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K리그의 감동… 일류팬 포항팬들, 일류선수 일류첸코[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04-09 06:01:43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일류팬과 일류선수라고 칭해도 모자람이 없다. 단 1년 반 동안이었지만 일류첸코는 포항 스틸러스에 모든걸 쏟았고 포항 팬들도 이를 알기에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일류첸코에 박수를 보냈다.

일류첸코는 포항 원정에서 골을 넣자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포항 팬들은 자신의 팀이 실점했음에도 일류첸코를 향해 박수를 쳤다.

이것이 K리그가 줄 수 있는 진짜 감동이다.

  • ⓒ프로축구연맹
일류첸코는 지난 6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 K리그1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소속팀 전북 현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일류첸코는 전반 33분과 후반 9분 골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일류첸코는 2019년 여름 포항에 합류해 1년반동안 44경기 28골 8도움이라는 괴물같은 활약을 했다. 일류첸코와 함께 포항은 2020시즌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시즌 최다득점팀이 될 수 있었다. 2020시즌 26경기 19골의 기록은 리그 최정상급 활약이었다.

워낙 뛰어난 활약을 하다보니 더 큰 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일류첸코는 포항을 떠나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으로 이적해서도 활약에는 변함이 없다. 8경기 7골이라는 압도적 활약으로 전북의 무패(6승2무)를 이끌고 있다.

일류첸코가 칭찬받는 것은 이런 압도적 활약뿐만 아니다. 포항 원정에서 2골을 넣었음에도 일류첸코는 자신을 K리그에서 인정받게 해준 포항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달려들어 축하를 해주러 왔음에도 일류첸코는 손을 들어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모습을 본 포항 팬들은 자신들의 팀이 실점을 했음에도 박수를 보냈다. 일류첸코를 향한 박수였다.

홈팀에서 실점을 하고도 박수가 나오고 훈훈하기까지한 정말 보기 드문 일이 나온 것. 후반 36분 일류첸코가 교체아웃될때는 포항 팬들이 일어나 기립박수까지 쳐줬다.

  • 황지수 은퇴식 당시 포항 팬들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일류첸코 역시 동서남북 4면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도 경기 후 “팬들이 박수를 보내주더라. 또 일류첸코가 동서남북으로 인사를 했다. 일류첸코가 포항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리머니도 자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류첸코는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일류선수’였고 그런 일류선수를 한때 보유했고 지금은 놔줬지만 그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진정으로 잘되길 응원하는 포항팬들 역시 ‘일류팬’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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