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유니폼 입고 날고 싶었을 오지환, 진짜 날았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07-30 07:00:25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병역 특혜 논란’과 맞닿아있던 오지환(LG트윈스)이 시원한 타격감을 뽐내며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B조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5로 승리했다.

  • 오지환 ⓒ연합뉴스
4년 전 수모를 되갚아줬다. 한국은 지난 2017년 고척돔에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1-2로 패했다. 결국 첫 경기에서 진 것이 화근이 돼 한국은 당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4년 만에 다시 마주한 이스라엘. 역시나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빅리그 출신 선수들이 홈런 3방으로 한국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날 홈런을 기록한 킨슬러는 빅리그 통산 1999안타 기록에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전적이 있다. 연타석 홈런을 날린 라이언 라반웨이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포수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오지환이 불방망이를 터트린 덕분이다.

오지환은 한국이 0-2로 뒤진 4회 말 2사 1루서 타석에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경기는 단숨에 2-2 동점. 6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출격해 볼넷을 골라냈다.

한국은 7회 말 2-4로 끌려갈 때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4-4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만들어진 2사 2루 상항에서 방망이를 잡은 오지환은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5-4 리드를 이끌어냈다.

이스라엘이 9회초 라반웨이의 솔로포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지만, 한국이 웃었다. 10회말 2사 후 양의지가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승리했다.

이날 오지환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의 활약이 팀 승리에 주효했다. 호수비를 보인 적도 여러차례였고, 1도루도 성공해 오지환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LG와 평가전에서 주자 스파이크에 왼쪽 목이 찍혀 5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은 오지환이지만 이날 뛰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 오지환 ⓒ연합뉴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어느 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오지환이다. ‘병역 혜택 논란’ 꼬리표를 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오지환은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지만 이는 ‘무임승차 논란’으로 번졌다. 컨디션 난조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입대를 미룬 뒤 대표팀에 선발된 것도 ‘병역 혜택 논란’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그 일로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오지환. 하지만 이스라엘전 상상 이상의 활약으로 오지환은 마음 한켠에 자리하던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훈련 기간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오지환이다. 이번 대회에 이를 악물었다”고 평가했다. 오지환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부터 기대에 맞는 활약을 했다. 논란을 경기력으로 지우고 싶은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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