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호투 비결, 배움의 자세가 '시발점'이었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09-07 16:00:26
  • 류현진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구단 입단 후 꾸준히 맡아오던 1선발 자리를 후반기에 로비 레이에게 내줬다. 자존심이 상할 법하지만 류현진은 레이의 좋은 점을 보고 배웠다. 최근 부진을 떨치는 승리가 그 수확이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80개를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8-0으로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소폭 하락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류현진은 2회말도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장칼로 스탠턴을 뜬 공으로 돌려세운 뒤 호수비를 앞세워 후속타자 앤서니 리조까지 아웃 처리했다. 게리 산체스까지 땅볼로 처리했다.

3회말엔 1사 후 브렛 가드너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이후 2개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어렵지 않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말도 문제없었다.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5,6회말도 무실점.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9회초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과 시미언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의 13승도 따라왔다.

반등을 알린 류현진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2승째를 달성한 이후 내리 패전 투수가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에 난타당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잘 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졌다.

그러나 그동안 강했던 양키스를 상대론 호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올해 양키스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 로비 레이 ⓒAFPBBNews = News1
슬라이더가 주효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0구를 던졌는데, 그중 22개가 슬라이더였다. MLB닷컴의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구종은 컷패스트볼(커터)로 분류됐지만, 류현진은 슬라이더로 스스로 판단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30개, 슬라이더 22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7개로 양키스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유독 슬라이더 비중을 높인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 후 류현진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자신의 자리였던 1선발로 올라선 동료 레이의 투구를 보고 배운 효과라고 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빠른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겠단 생각을 레이를 통해 해낸 류현진.

토론토 좌완 투수인 레이는 올해 7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뽐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레이의 투구 내용을 보고 많이 공부했다”면서 “이날 슬라이더를 유독 많이 던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이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나도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부터 활용했고, 이날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 자신의 자리에 올라선 레이를 통해 배울 점을 먼저 생각한 류현진. 이날 호투의 비결은 류현진의 배움의 자세가 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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