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샤넬·시세이도 근로자, 추석 총파업 돌입
경제산업부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9-16 15:03:04
"협의 없는 연장 영업 반대"
  • 사진=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로레알, 샤넬, 시세이도지부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샤넬, 시세이도 매장 근무 노동자들이 추석 연휴 총파업에 나선다. 이들은 백화점 협의 없는 영업 연장을 반대하고, 온라인 매출 기여 노동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소속 로레알, 샤넬, 시세이도지부(이하 노조)는 16일 낮 12시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부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날 저녁 조합원들에게 ▲협의 없이 진행하는 연장 영업을 거부하고 16일~22일 정시 퇴근할 것 ▲전 조합원은 추석 연휴 중 전면파업을 진행할 것 ▲10월 스케줄 작성을 노조 지핌이 있을때까지 작성하지 않을 것 등을 골자로 한 쟁의 지침을 발표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백화점 영업시간은 대부분 오전 10시~오후 8시다. 추석 대목이 오면 약 2주간 영업 마감을 오후8시30분으로 약 30분 연장한다. 그러나 백화점과 브랜드 측은 이 같은 영업시간을 근로자와 아무런 협의 없이 결정했다.

이에 노조는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 입점 업체, 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연장 영업 일시와 시간을 결정하는 합의 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지만, 원청 측에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종철 서비스연맹 조직국장은 “IMF 이전엔 주 1회 휴무였다. 휴무가 점점 줄어서 현재는 한 달에 1번도 휴무를 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현장 노동자 수를 줄여 1인 근무를 하게 되는데 화장실이나 식사, 휴무가 어려운 장시간 노동 상태로 1년 반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노조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3명 중 1명이 야근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었다. 올해 초 서비스연맹에서 백화점 노동자 447명을 설문한 결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9~10시간이라고 응답한 노동자는 34.9%였다. 주중 41시~52시간 일하는 노동자는 34%, 53~60시간 일하는 노동자도 25.3%에 달했다.

하인주 로레알코리아 지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백화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때도 주말 연장 영업을 강행했다”며 “이번 추석 총파업으로 처음 동료들과 다 함께 일손을 놓고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연장 영업 협의 외에도 온라인 매출에 대한 매장 노동자 기여분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며 관련 홍보와 상담, 샘플 시연, 컴플레인 처리 등을 매장 노동자들이 감당하고 있음에도, 이를 임금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노조 측은 “방역을 이유로 각 매장을 1인 인력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노동강도는 높아졌다”며 “매출은 챙기면서 노동자가 감당해야 하는 업무 하중과 노동 대가는 나 몰라라 하는 형태를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쟁의행위는 지난 14일부터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유니폼 대신 투쟁 의지를 담은 등자보와 뱃지를 부착한 단체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각 매장 방문 고객에게 파업을 알리는 팝(POP)도 게시했다. 추석 파업 이후에도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쟁위 행위에 돌입하기 전 진행한 교섭·조정 과정에도 브랜드 측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았으며 원청인 백화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투쟁은 백화점과 브랜드 본사가 응답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샤넬 등 브랜드 측은 노조 측과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샤넬 관계자는 “현재 노조 측과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나,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성실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AD
A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