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 네임' 안보현 "액션 마스터 꿈…복싱선수 이력 도움 됐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10-28 07:00:31
넷플릭스 '마이 네임'서 필도 열연
복싱선수 경험 살려 고강도 액션 소화
많은 사랑 덕에 자신감 붙어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JTBC '이태원 클라쓰'의 빌런 장근원, MBC '카이로스'의 서늘한 서도균,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속 스윗한 구웅까지. 최근 가장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 중인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안보현(33)이 아닐까.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의 안보현이 새로운 '액션킹'의 탄생을 알렸다.

"넷플릭스에서 '마이 네임'이랑 '이태원 클라쓰' 장면을 편집해서 SNS에 올려주셨더라고요. 제가 아직 인지도가 엄청 높은 배우가 아닌데 너무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주셔서 제 SNS에 재업로드도 했어요. 실제로 DM이나 댓글로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이랑 같은 배우인 줄 몰랐다는 해외 팬분들의 메시지가 많이 와요. 배우로서 '같은 사람이었냐'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죠. '마이 네임' 덕에 전작들까지 다시 한번 조명받아서 뿌듯해요."

지난 10월 15일 공개된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지난해 넷플릭스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의 신작으로 안보현을 비롯해 한소희, 박희순, 이학주, 장률 등이 호흡을 맞췄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마이 네임'은 10월 26일 넷플릭스 기준 전 세계 톱10 TV쇼 부문에서 5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처음엔 필도가 아니라 강재 역할로 미팅을 했어요. 근데 김 감독님께서 그동안 악역은 많이 해봤으니 이번엔 선한 형사 역할을 해보는 게 어떤지 제안해주셨어요. 저도 필도가 마음에 들었던 게, 저랑 겹치는 면이 있어서 매력적이었어요. 필도는 오랜시간 혼자 살면서 고민을 삭이고 살아온 듯한 느낌이 있거든요. 저도 비슷했기 때문에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어요."

안보현이 연기한 전필도는 경찰에 잠입한 지우와 파트너가 돼 움직이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공들인 수사를 망친 지우를 못마땅해하고 냉랭하게 대하지만, 현장에서 온 몸을 던져 임무를 완수해내는 지우를 보며 점차 믿고 호흡을 맞춰간다. 안보현은 능력 있고 강단도 있는 필도의 원칙주의 성격을 매력적으로 구현해 호평받았다.

"필도의 전사를 나름대로 만들어서 연구해봤어요. 혼자 오래 살았고 가족이라고는 여동생 뿐인 사람, 또 자신의 아픔을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외적으로도 많이 신경썼어요. 촬영장에 실제 마약수사대 형사님들이 오셔서 자문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 필도 같은 분이 계셨어요. 직책도 비슷한데 저보다 키도 크시고 몸도 우람하시고 멋있으셨는데 비슷한 느낌을 내보고 싶었죠. 형사 특유의 편안한 옷차림에도 몸이 꽉 찬 느낌, 옷이 작아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5kg 정도 근육을 키워봤어요."
'마이 네임'은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느껴질 만큼 촘촘한 서사를 자랑한다. 안보현을 비롯해 한소희, 박희순, 이학주, 장률 등은 싱크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탄탄한 연기로 신선한 호흡을 보여줬다. 배우들은 촬영이 끝난 지 1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서로를 '독수리 오형제'라고 부를 만큼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

"한소희 배우는 굉장히 존경해요. 액션스쿨에서 땀 흘리는 모습으로 처음 만났는데 저보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았어요. 온몸이 멍투성이면서도 뿌듯해하는 열정을 보면서 저도 에너지를 얻곤 했어요. 아무래도 액션신이 많아서 다같이 피땀눈물을 흘리다보니 되게 돈독해졌어요. 지금도 단체 채팅방에서 수다가 끊이질 않아요. 캐릭터랑 다 상반되는 매력이 있어요. 실제로 한소희 배우는 정말 밝고, 박희순 형님은 너무 귀여우시고요. 이학주 배우는 엄청 개구쟁이고 장률 배우는 점잖은 매력이 있어요. 친해서 잘 맞았던 호흡이 화면에도 그대로 담긴 것 같아요."

필도는 지우와의 만남 이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가파른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안보현은 고강도의 액션은 물론, 필도의 깊은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감정이 깊이 있게 그려진 가운데 후반부 지우-필도의 베드신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본이 나오면서 감독님이랑 한소희 배우, 작가님이랑 굉장히 많이 논의했어요. 이 장면 자체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괴물이 돼가던 지우가 필도와 같은 아픔을 공유하면서 처음으로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반응과 시선이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필도는 지우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런 감정이 화면 밖으로도 전달되길 바랐어요."
무엇보다 '마이 네임'은 캐릭터들의 특징을 녹여낸 세련된 액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춘 배우들은 맨주먹부터 총, 칼, 삼단봉까지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강렬한 액션신들을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안보현은 학창시절 복싱 선수로 활동했던 이력을 살려 고강도의 액션과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실제 그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수상한 유망주 출신이다.

"운동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숙소 생활을 했고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기숙사에서 살기도 했어요. 지금도 혼자 자취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운동을 오래 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한테 채찍질하는 게 익숙해요. 다만 발을 써보지 않아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촬영 2~3달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훈련하면서 많이 보완했고, 주먹을 쓰는 부분은 복싱 경험 덕분에 편하게 소화할 수 있었어요.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와서 뿌듯해요."

'마이 네임'으로 액션 마스터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안보현은 새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그가 선보일 새로운 얼굴에 다시 한번 기대가 쏠리고 있다. "성취감이 컸던 해였어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것들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감사했고 배우로서 자신감도 커졌어요. 액션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노력한 만큼 값지게 돌아오는 장르라 정말 좋아요. '액션 마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게 더 열심히 하려고요. 와이어 액션, 오토바이 액션 등 다양한 종류의 액션을 다 해보고 싶어요. 차기작에서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릴지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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