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재즈기타사의 큰 별 팻 마티노 타계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기사입력 2021-11-02 14:48:00
  • 팻 마티노 [사진=유튜브 캡처]
▶ 1일 필라델피아서 77세로 타계
▶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3년째 투병
▶ 빼어난 즉흥성·훈훈한 감성
▶ 탁월한 기교와 순발력까지
▶ ‘Sunny’는 최고의 명 리메이크
▶ 대가의 격조란 바로 이런 것
▶ ‘뇌동맥류’ 기억상실로 고통 겪기도
▶ 아내는 일본 여성 아야코 아사히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일렉기타사의 큰 별 팻 마티노(Pat Martino)가 1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에서 타계했다. 매니저 조셉 도노프리오는 팻 마티노가 태어나 자란 필라델피아의 한 연립 주택에서 오랜 투병 끝에 1일(현지시각) 타계했다고 전했다.

팻 마티노는 지난 2018년부터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그간 산소 공급을 받으며 연명해 왔다. 호흡기 질환이 오던 2018년부터 기타 연주도 할 수 없었던 마티노는 이미 그때부터 모든 걸 포기한 상태였다.

1944년에 태어난 팻 마티노는 일찍부터 천재성을 드러냈다. 15살 때부터 본격 프로 재즈 플레이어로 맹활약을 했다. 그는 밴드 리더로서 27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그 외 숱한 사이드맨 활동을 했다.

‘Sunny’는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리메이크한 명곡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팻 마티노가 70년대 초반(72년 뉴욕 라이브)에 연주한 ‘Sunny’는 이 곡 최고의 리메이크다. 빼어난 즉흥성과 훈훈한 감성이 함께 하는 현대적이고 놀라운 순발력의 기교와 피킹 컨트롤을 통해 ‘Sunny’를 또 다른 차원의 감동적인 재즈 인스트루멘틀로 연출했다. 한음 한음이 “대가의 격조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듯.

그는 미국·유럽권은 물론 일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해 일본 투어도 적지 않게 했는데, 이러한 인연으로 팻 마티노는 95년 도쿄에서 만난 아야코 아사히와 결혼했다.

전성 시절 재즈기타사 최고의 플레이어 중 하나로 평가받은 마티노였지만 음악에 대한 완벽주의와 예민함이 그를 괴롭혔다. 70년대 후반부터 뇌동맥류로 고통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뇌동맥으로 인해 그는 악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팻 마티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을 찾아갔다. 87년 라이브 앨범 ‘The Return’은 바로 이러한 컴백 기념작이다.

그러나 뇌동맥류로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 다시 시작한 기타의 길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결국, 그는 깊은 좌절감으로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하늘에서만큼은 더 이상 병으로 힘들어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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