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KT 창단 주역들 초대가 빠진 한국시리즈 개막
  기사입력 2021-11-15 10:32:07
  •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거둔 KT 선수단이 경기가 끝난 뒤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67)이 총리에 취임한 2005년 독일 경제는 동맥경화증을 심하게 앓는 유럽의 환자였다. 메르켈은 집권 16년 동안 독일 경제를 되살려 유럽의 기관차로 다시 달리게 하고 베를린을 유럽 정치의 심장으로 뛰도록 바꿔놓았다.

메르켈은 기회 있을 때마다 그 공(功)을 경쟁 정당 소속 전임자였던 슈뢰더 전(前) 총리에게 돌렸다. 슈뢰더는 노조(勞組)의 기득권을 줄여 독일 경제 혈관에 쌓여가던 노폐물을 제거해 노동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곳곳에서 줄줄 새던 사회보장제도 파이프의 구멍도 틀어막았다.

슈뢰더 개혁의 꽃이 메르켈 시대에 핀 것이다. 물론 슈뢰더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감과 냉철함을 겸비한 메르켈의 ‘조용한 카리스마’ 덕분이었지만.

KT 위즈가 지난 14일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대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역대 창단후 최소 기간(7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페넌트레이스 1위까지 차지한 KT의 마법은 이강철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지휘력, 선수들의 놀라운 투지, 프런트의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지만 KT 위즈 창단에 온힘을 쏟았던 이석채 전 회장, 조범현 초대 감독과 김진욱 2대 감독의 열정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이석채 전 회장은 놀라운 뚝심과 추진력으로 10구단 창단을 이뤄냈다. 조범현, 김진욱 전 감독은 KT 본사의 야구단 투자 외면에도 묵묵히 전력을 키워 오늘날의 ‘1등 KT’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석채 전 회장은 야구단 창단 당시 2025년까지 명문구단 조성에 무려 5000억원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을 밝혀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2013년 1월 17일, KT 위즈 창단식만 지켜본채 회장직을 중도 사퇴해 원대한 꿈은 일시에 사라졌다.

이어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전임 회장의 업적을 무시, 야구단 투자에 인색했다. 이로 인해 KT는 창단 첫해인 2015시즌부터 3년 연속 10위에 머무는 ‘흑(黑)역사’를 쓸 수밖에 없었다. KT가 연전연패를 할 때마다 구단과 팬들은 이석채 전 회장을 늘 그리워했다.

하지만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날, 이석채 전 회장은 관람석에 보이지 않았다.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이 전 회장과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창단 주역들을 초대했었다면 이날 승리가 더욱 빛났을 것이다.

만약,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 전 회장을 비롯한 창단 주역들을 축승회(祝勝會)에 초청, 그들의 노고를 치하해야 할 것이다. 낡은 수원야구장을 290억원이나 들여 리모델링한 염태영 수원시장도 빠뜨리면 안되지만.
  • 정지택 KBO 총재
*최근 모 언론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한 7월 12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 녹취록을 폭로함에 따라 정지택 총재의 부도덕한 언행이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총재는 회의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리그 중단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KBO는 지난 13일 “총재가 찬반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허위에 가까운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총재는 또 두산중공업 고문 대우(연봉 5억원 이상+차량과 기사 제공)를 그대로 유지함에도 취임때 ‘무보수 봉사’라는 기만적인 발언을 한것에 대해 일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용오(전 두산그룹회장), 유영구(전 명지학원 이사장), 구본능(희성그룹 회장) 전 총재들은 재직시 급여를 한푼도 받지 않았지만 재임중 ‘무보수 봉사’라는 생색을 전혀 내지 않았다.

정총재의 취임 10개월여 행보를 보면 총재로서의 능력이나 도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야구계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BO 이사회에서 총재의 결격 사유를 문제삼지 않거나 감독 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감사를 하지 않는 한 총재는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KBO 이사(10개 구단 사장)들이 총재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단 한치도 기대할수 없다. 정총재의 무능과 부도덕성을 막는 유일한 길은 문체부의 업무 감사인데, 과연 문체부에서 적극 개입할지 지켜볼 일이다.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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