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S존 적응중' KBO 심판진 "타자들과 마찰 각오… 서로 적응 시간 필요"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2-01-12 11:18:49
  •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다가오는 2022년 KBO리그의 가장 큰 변수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 사무국 산하 심판 위원회에 속한 1·2군 심판들은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올해부터 바뀌는 스트라이크 존 적응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정지택 KBO 총재는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2022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 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의 언급대로 KBO리그의 볼넷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6년 5373개로 당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후 2017년 4520개로 떨어졌던 볼넷은 4622개(2018년), 4749개(2019년), 5314개(2020년)로 매해 그 숫자가 올라갔다. 지난해인 2021년에는 5892개까지 늘어나 2016년을 넘어 역대 최다치를 찍었다. 결국 KBO는 볼넷을 줄이고, 경기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스트라이크 존 확대를 택했다.

이에 따라 KBO리그 심판진은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반납하고 ‘확대된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에 나섰다. 심판진은 지난 11일부터 해당 훈련에 매진 중이다.

KBO 야구규칙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플레이트 상공'이라고 정의돼 있다.

심판위원회는 "야구 규칙이 명시한 스트라이크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실질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 허운 KBO리그 심판위원장. ⓒ스포츠코리아
11일 첫 훈련에서 심판들이 체감한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는 '공 하나 정도 높아진 수준'이다. 타자들은 '예전에는 볼이었던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됐다'고 반발할 수 있다. 아직 심판들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다. 투구궤적추적시스템(PTS·Pitch Tracking System)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공을 심판이 볼로 보는 사례가 꽤 됐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심판들에게 "예전보다 '조금 높다'라고 생각한 공을 스트라이크로 봐야 한다"고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그동안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의 일관성'이 (심판의) 주요 평가 기준이었다. 올해부터는 스트라이크 존의 넓이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 적용하지 않은 심판에게 경고한 뒤, 이를 반복하면 2군행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라며 '심판진의 책임'을 먼저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심판 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격 자세를 바꾸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가. 심판에게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코치와 선수가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철 심판은 "스트라이크 존 변화는 심판에게 주어진 엄청난 숙제다. 그래서 휴가를 반납하고 훈련을 시작했다"며 "타자들과의 마찰도 각오하고 있다. 타자들에게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을 체감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판진은 오는 2월 초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각 구단 훈련장을 찾아 '스트라이크 존 실전 훈련'을 하며 선수단에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관해 설명회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 AD
AD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