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도 못한 서건창, 밀어쳐야 산다[기록 분석]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2-01-13 05:30:11
  • 서건창.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서건창(33·LG 트윈스)이 2021시즌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프리에이전트(FA) 신청을 포기했다. 2022시즌 후 FA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반등이 필수인 가운데, 타구의 방향성이 서건창의 2022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어느 해보다 뜨거운 FA 시장이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 계약을 맺은 나성범부터 2년 4억원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허도환까지 크고 작은 계약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특히 FA 등급제에서 A등급을 받은 5명 중 4명(박건우-NC 다이노스 6년 100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 4년 115억원, 박해민-LG 4년 60억원, 나성범)이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서건창은 A등급을 받은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FA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2021시즌 타율 2할5푼3리, 6홈런, 52타점, OPS(장타율+출루율) 6할9푼3리에 그친 탓이다. 2022시즌 FA 재수를 노리는 서건창으로서는 반등이 필수다.

그렇다면 서건창이 전성기 시절에 기량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선행돼야할 조건은 타구의 방향성이다.

  • 서건창. ⓒ스포츠코리아
서건창은 2014시즌 타율 3할7푼, 7홈런, 67타점, 48도루, OPS 9할8푼5리를 기록하며 KBO리그 MVP에 올랐다. 특히 2014시즌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201안타)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우뚝섰다.

서건창은 이후 정규타석을 채우지 못한 2015시즌과 2018시즌을 제외하고 3할대 타율을 빼놓지 않고 기록했다. 2016시즌 3할2푼5리, 2017시즌 3할3푼2리, 2019시즌 3할을 작성했다. 2018시즌에도 160타석에 불과했지만 3할4푼에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2020시즌 타율 2할7푼7리로 주춤하더니, 2021시즌 2할5푼3리를 마크했다. 교타자의 상징선이었던 3할 타율과 한참 멀어진 것이다.

서건창의 타율 저하는 당겨치는 타구가 늘어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서건창의 당겨치는 비율과 그에 따른 타율 변화

2018시즌 : 46.7% - 0.340
2019시즌 : 52.1% - 0.300
2020시즌 : 56.8% - 0.277
2021시즌 : 53.3% - 0.253

  •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스포츠코리아
서건창이 당겨치는 비율을 늘리는 사이 KBO리그는 수비 시프트가 유행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고 올 시즌에는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더욱 극단적인 '좌타자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2루수가 외야 우중간에 포진하고 3루수가 1,2루간에 버티고 있는 시프트가 KBO리그의 트렌드로 발전됐다.

결국 2021시즌 KBO리그 좌타자들은 OPS 7할3푼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0시즌 좌타자 OPS 7할6푼7리보다 3푼7리 내려간 수치였다.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도 2021시즌 3할2푼3리에서 2021시즌 3할1푼1리로 줄었다.

좌타자인 서건창도 예외는 없었다. 2020시즌보다 2021시즌 당겨치는 타구 비율을 소폭 줄였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변한 상대팀들의 '좌타자 수비 시프트' 속에 2021시즌 서건창의 BABIP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저 수치인 2할8푼에 불과했다.

2018시즌 3할8푼7리까지 이르렀던 서건창의 BABIP가 3년 사이에 1할이 넘게 떨어졌다. 서건창의 잘 맞은 타구들이 상대 시프트에 걸렸던 셈이다. 담장 밖으로 넘길 파워가 부족하고 당기는 타구들이 늘어난 서건창에게 '좌타자 시프트'는 악몽 그 자체였다.

단일시즌 201안타를 때렸던 '서교수' 서건창이 시프트에 막혔다. 이제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밀어쳐야 한다.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이 50%대까지 치솟은 서건창이 스프레이 히터로 변신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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