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스는 어디에?… 준결승 2차전 주전 GK 실종된 토트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2-01-13 07:30:45
  • 위고 요리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무기력하게 첼시에 무릎을 꿇으며 풋볼리그컵(EFL컵) 여정을 마감했다. 2차전 패배의 시작은 토트넘의 수문장 피에를루이지 골리니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벤치에 앉은 뒤 벌어진 참사였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EFL컵 준결승 2차전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준결승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토트넘은 2차전에서도 첼시에 무릎을 꿇으며 리그컵 우승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토트넘은 2008~2009시즌 EFL컵 우승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EFL컵 준우승 등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에도 EFL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며 우승 트로피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준결승 1차전 첼시에게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 확률이 줄어들었지만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런데,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준결승 2차전에서 주전 골키퍼 요리스를 빼고 골리니를 투입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기엔, 경기 중요도가 큰 상황에서 의외의 선택을 한 셈이다.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을 잃은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진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수비진과 소통하며 이 문제를 잡아줘야 할 골리니 골키퍼는 오히려 상대 전방 압박에 쩔쩔매는 모습을 노출했다.

  • 헤더 중인 안토니오 뤼디거(왼쪽)·펀칭 미스를 범한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AFPBBNews = News1
결국 불안함은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골리니 골키퍼는 전반 18분 첼시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헛손질로 위기를 자초했다.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텅 빈 골문에 헤딩 슈팅을 성공시켜 합산스코어 3-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골리니 골키퍼의 실수가 토트넘에게 치명상을 입힌 셈이다.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사냥에 성공해 승점 33점으로 6위까지 올라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7점)과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웨스트햄보다 3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으로서는 3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 복귀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17일 5위 아스널(승점 34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4위권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경기를 앞두고 콘테 감독이 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첼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기에 조금 더 확률높은 쪽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었다.

  •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BBNews = News1
그러나 콘테 감독은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주전 멤버 대부분을 첼시전에 총출동시켰다. 손흥민, 에릭 다이어 등 다른 핵심 멤버들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벤치 대기명단에도 없었다.

그런데, 주전 멤버들 중 요리스만 피치 위에 나서지 못했다. 더욱이 골키퍼 자리는 체력적으로 다른 포지션보다 여유가 있는 위치다. 애초에 체력 세이브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컵대회라서 다른 골키퍼에게 기회를 주었다기엔, 준결승 1차전에서는 요리스가 90분동안 골문을 지켰다. 이해할 수 없는 콘테 감독의 결단이었다.

쫓아가야 희망이 있었던 토트넘이 골리니 골키퍼의 실수 속에 또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요리스는 벤치에서 탄식만 쏟아냈다. 콘테 감독의 비상식적 용병술에 토트넘은 EFL컵 우승 도전을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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