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이전 종료휘슬 두번' 역대급 오심 네이션스컵, 국제대회 맞나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2-01-13 10:07:58
  • 재니 시카즈웨 주심. ⓒ영국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정규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종료 휘슬이 두 번이나 불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말리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카메룬 림베 옴니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AFCON)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튀니지에 1-0으로 승리했다.

말리는 후반 3분에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브라히마 코테가 성공시켜 1-0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승자인 말리 선수들이 아니라 잠비아 출신 주심 재니 시카즈웨 심판이었다. 그는 정규시간 9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두 번이나 종료 휘슬을 부는 어이없는 행동을 보여줬다.

시간을 착각한 시카즈웨 심판이 첫 종료 휘슬을 분 것은 후반 40분. 튀니지 선수들과 감독 및 스태프의 강렬한 항의가 이어졌고, 부심도 함께 이를 지적한 덕분에 경기는 재개됐다.

  • ⓒ영국 스카이스포츠 캡쳐
다시 종료 휘슬이 불린 것은 후반 44분 50초 경. 이 휘슬이 더욱 황당했던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직전인 후반 43분 양 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나온 몸싸움에 엘 빌랄 투레가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해당 상황을 VAR(비디오판독 시스템)을 통해 확인하느라 경기 지연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시카즈웨 주심은 그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결국 정규시간이 다 되기도 전에 종료 휘슬이 또 불렸다. 튀니지 측은 또다시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운동장을 떠나버렸다.

종료 후 약 20분이 지난 시점,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중 연맹측에서 경기 재개를 결정함에 따라 말리 선수들은 다시 경기장에 나와 경기를 준비했다. 심판진도 주심을 교체하고, 남은 시간을 3분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튀니지 선수단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몸이 굳었다는 이유로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밑에는 주심에 대한 항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튀니지 몬데르 케바이에 감독. ⓒAFPBBNews = News1
튀니지의 몬데르 케바이에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심판은 후반 40분과 44분에 휘슬을 불었다. 그는 우리의 집중력을 뺏아갔다”라며 “선수들은 이미 샤워를 하고 이 끔찍한 상황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에 경기를 재개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말리 모하메드 마가수바 감독은 "우리는 남은 시간 경기를 뛰길 원했지만 튀니지가 재개를 원치 않았고,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고 멘트를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주심의 판정에 손해를 본 것은 튀니지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튀니지가 경기 재개를 거부한 것이 되기 때문에 0-1 패배를 넘어 0-3 몰수패 처리까지 당할 수도 있는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의 후속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 연맹의 결정에 따라 튀니지측에서 공식 항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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