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성’ 대한항공 vs ‘상위권 재도약’ 한국전력, 승부의 키는 백업 세터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2-01-13 12:09:29
  •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왼쪽)과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아슬아슬한 선두 대한항공과 미끄러지고 있는 한국전력이 만난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13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13승 9패, 승점 40점으로 순위표 제일 위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1,2라운드 상승세로 선두를 유지하다 3라운드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해 11승 10패 승점 31점으로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이제 5할 승률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삼성화재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쌍두마차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이 55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5세트 팀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역전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다만 KB손해보험이 지난 12일 우리카드에게 패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해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이 대한항공에겐 위안이다.

홈팀 한국전력도 분위기는 좋지 않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 중이다. 3연패 후 최하위 삼성화재를 만나 1승을 추가했지만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선두 대한항공을 만나고 이어 16일에는 2위 KB손해보험을 만나는 쉽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한국전력이 기대해볼 부분은 상대전적이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2승 1패로 우위에 서있다. 상승세였던 1,2라운드에 대한항공을 모두 잡았다. 주전 레프트 서재덕이 두 번 모두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정지석이 대한항공에 돌아온 후 상대한 3라운드에서는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패했다. 어느 정도 궤도를 찾은 대한항공은 충분히 상대전적 동률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갖춘 상태.

  • 대한한공 세터 유광우(왼쪽)와 한국전력 세터 김광국. ⓒ한국배구연맹(KOVO)
이날 경기의 핵심은 양 팀의 세터다. 두 팀 모두 주전 세터가 각각의 이유로 지난 경기를 나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베테랑 주전 세터 한선수가 왼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지난 삼성화재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지난해 12월 30일 현대캐피탈전부터 이어지던 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그에 따라 유광우가 5세트를 모두 책임졌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한국전력도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선발 세터를 황동일에서 또다른 베테랑 김광국으로 바꿨다. 황동일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 하지만 장 감독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고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매번 주전으로 나서는 세터들이 아니었던 만큼 경기에 임하는 데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코트 위 사령관’으로 불리는 세터에게 많은 부분이 달려있는 것이 배구다. 양 팀 중 어떤 세터가 양질의 토스를 뿌려줄 수 있을 지에 따라 공격의 질이 크게 좌우 될 전망이다.

  • 대한항공의 링컨(왼쪽)과 한국전력의 다우디. ⓒ한국배구연맹(KOVO)
뿐만 아니라 각 팀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의 역량에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의 존재감이 다소 아쉽다. 다우디의 득점은 전체 7위로 외인 교체가 있는 현대캐피탈을 제외한다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다. 공격성공률도 44.08%로 전체 11위로 처져있다. 분명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한 성적은 아니다.

반면 대한항공의 링컨은 다우디에 비해 전체적인 지표가 좋다. 직전 경기에서도 3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 링컨을 바치는 임동혁, 정지석의 득점 지원도 매섭다. 정지석은 지난 경기에서 22득점과 함께 개인 7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며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새로 쓴 상태. 여러 면에서 대한항공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리그 1위에 빛나는 블로킹(세트당 2.725개)이라는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신영석(45개)-박찬웅(43개)의 센터라인이 높이를 살려 블로킹 부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고, 다우디가 공격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42개의 블로킹을 보태고 있는 상황.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디그 2위에 빛나는 오재성 리베로의 수비가 받쳐준다면 충분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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