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견 '감정 쓰레기통' 돼 괴롭힘 당한 써니…강형욱 "훈련보다 분리가 먼저"('개는 훌륭하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10-26 00:34:59
  • KBS2 '개는 훌륭하다'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 훈련사가 집에 온 첫날부터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괴롭힘을 당해 온 알래스칸 맬러뮤트 써니를 위한 솔루션에 나섰다.

2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알래스칸 맬러뮤트 써니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시베리안 허스키 루나의 사연이 등장했다.

루나는 처음 써니가 집에 온 날부터 입질을 하며 공격을 했다. 루나는 뒷마당에서는 써니와 함께 잘 놀면서도 집안에만 들어오면 써니를 물었다.

보호자는 거실에 펜스를 설치해 루나와 써니를 철저히 분리해 생활한 지 8개월이 됐다고 밝혔다.

루나는 써니가 거실에 나오자마자 얼마 안 돼 써니를 물어 상처를 냈다. 크게 놀란 써니는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앞발로 펜스를 긁으며 안절부절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보호자가 주로 시간을 보내는 거실에 공격하는 입장인 루나를 두는 점을 지적하며 "공공기관의 공무원 같이 누구의 편도 아닌 상태에서 이 친구들을 바라봐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써니는) 감정 쓰레기통이 됐을 거다. 기분 나쁘면 가서 풀고"라며 "써니의 무던함 덕분에 다행히도 살고 있는 거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써니는 뒷마당에 혼자 나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루나가 나오자 가만히 앉아 루나를 기다렸다. 루나와 코 끝을 터치한 써니는 바로 배를 보이며 복종한다는 표현을 했다.

강형욱은 루나가 공간을 지배하지 않고 보호자가 만든 규칙에 따르도록 줄을 당겨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나의 목줄을 놓은 뒤 곧바로 써니에게 향하는 루나를 가로막았다. 또 공격성을 보일 때마다 같이 으르렁거리며 루나를 막았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이 교육의 포인트는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보호자"라며 "얘는 이래 버릇하고 쟤는 저래 버릇해서 이게 익숙할 수 있다. 하지만 루나가 '조용해라'라며 써니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일 때 보호자는 억장이 무너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형욱은 집안에서 훈련을 이어가기 위해 보호자에게 써니와 함께 먼저 거실에 가 있으라고 말했다.

잔뜩 겁을 먹은 써니는 보호자가 불러도 일어서지도 못한 채 꼼짝않고 있었다. 강형욱은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써니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린 걸 확인하고서야 문을 향해 달려가 MC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보호자는 거실에서 루나와 함께 있게 된 써니가 몸을 웅크린 채 겁을 먹은 모습을 보고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보호자는 "내가 이렇게까지 써니를 지켜주지 못했나? 내가 얘한테 믿음직한 보호자가 아니었나? 왜 얘를 진작 보듬어주지 못했나, 그런 생각이 스쳐갔다"고 털어놨다.

잠시 상황실에 돌아온 강형욱은 "루나의 행동 변화가 사실 써니한테는 그렇게 큰 기쁜 소식이 아니다. 단지 루나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굉장히 강하다"며 "정신과 육체가 온통 지배된 상태에서 훈련사로서 어느 수준까지는 루나와 완전히 접촉하지 못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써니가 다른 개들과 친화 과정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반려견 수준까지 올라온 뒤에 루나를 만나는 게 순서다. 써니를 생각하면 분리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경규와 장도연은 보호자를 만나 조심스레 강형욱의 얘기를 전달했다. 루나에 대한 트라우마로 써니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는 말에 보호자는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강형욱은 다시 보호자를 만나 "같이 있으면 아예 회복이 안 될 거다. 야외 견사를 두고 로테이션으로 한 마리씩 집에 들어와서 충분히 보호자의 사랑을 받게 해주고 중요한 건 써니가 집에 더 많이 있을 거다. 써니가 마음대로 하게 해주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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