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시장, 2023년 8조원대로 확대 예상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에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쇼핑Live)를 출시했다. 사진=KT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라이브커머스가 유통 시장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되며, 오는 2023년에는 8조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매김했고 이에 따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온라인 쇼핑의 격전지대가 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주 고객층인 20~30대 MZ세대들은 영상이 익숙한 세대로 영상으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소비자가 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콘텐츠와 유통의 접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방송, 게임업계에서도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며 주시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이어 KT·쿠팡 합류

국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 카카오 등 양대 포털이 2019년부터 본격 진출하면서 선점했고 최근엔 KT에 이어 쿠팡도 뛰어들었다. 2019년 3월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 업체 ‘잼라이브’를 인수, 현재플랫폼을 운영하며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CJ오쇼핑 등 유통 사업자들과 협업 중이다. 최근에는 예능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예능형 쇼핑콘텐츠 ‘리코의 도전’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공개한 ‘리코의 도전’은 기존의 라이브 커머스가 진행되는 방식을 벗어나 도전 과제를 부여하는 예능 포맷으로 각광받았다.

첫 에피소드는 5시간 연속 백화점 털기 미션 콘셉트로, 쇼핑호스트 '리코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저녁 8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쇼핑하는 내용을 라이브를 진행했다. 특히 한도를 알 수 없는 제작진 신용카드로 식품관·주얼리·유명 패션브랜드·디지털·리빙매장 등 백화점 전층을 쇼핑하는 ‘플렉스(FLEX)’를 통해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노렸다.

카카오도 2019년 10월부터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후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서비스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시청 1000만화를 넘어섰다.

쿠팡, 개방형 라이브 커머스 론칭

‘한국판 아마존’을 지향하는 쿠팡은 자체 OTT 서비스까지 론칭하며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쿠팡은 OTT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인기 영화와 국내외 TV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월 2900원)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1월 중순께 개방형 라이브 커머스‘쿠팡 라이브’도 선보인다. 쿠팡라이브는 자체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다. 쿠팡에 입점한 벤더라면 추가 비용 없이 라이브 판매 방송을 할 수 있어 전문화된 쇼호스트가 아닌 쿠팡 회원이 직접 쇼핑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지난달 12월27일 통신사 OTT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쇼핑 라이브(Live)’를 선보였다. KT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즌(Seezn)의 ‘쇼핑라이브’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이용자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매, 결제까지 가능하다. KT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 양사와 제휴해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중 신세계TV쇼핑, KTH 등 T커머스와 콘텐츠 제휴도 논의 중이다. KT 랩 모바일미디어사업P-TF장 유현중 상무는 “KT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주 이용자인 2030 MZ세대를 겨냥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 구글·넥슨과 컬래버레이션

게임업계도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대응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22, 23일 이틀간 구글, 넥슨과 함께 게임 라이브 방송 ‘위 스타 크리스마스(WE-STAR Christmas)’를 진행했다. 위메프는 라이브방송과 판매, 구글은 구글 플레이 기프트 코드의 추가 혜택 제공, 넥슨은 인기 게임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회사별 플랫폼 분야를 담당하며 콘텐츠와 유통의 컬래버레이션을 이뤄냈다. 프로게이머 문호준과 게임 스트리머 노돌리, 팡이요, 두치와뿌꾸 등이 출연해 각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고 실시간으로 위메프에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위메프 B2B팀 권오인 팀장은 “모바일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함께하는 최초의 프로젝트”라며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컬래버레이션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큰 혜택과 재미를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