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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가 지속되면서 기쁜 일은 없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들만 연달아 생기면서 우울한 소식들만 들려 온다.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못 자고, 기운이 쑥 빠져 있다는 사람이 많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개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즘이다.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코로나 우울증을 음식으로 예방해볼 수 없을까?

신경이 날카로울 때, 대추

대추의 은은한 단맛은 체내에서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 해소의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다. 대추는 시간에 쫓기며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부작용 없는 ‘천연 신경 안정제’로 충분한 식품으로 실제 한방에서는 대추를 주재료로 한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이 여성의 히스테리를 다스리는 주요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대추의 단맛은 우유나 곡류에 함유된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맥아당 등의 당분 때문에 생긴다.

마음이 불안할 때, 라벤더

‘허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벤더는 심신을 진정시키며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현대인이 앓고 있는 스트레스, 두통, 불안, 불면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뛰어나다. 유렵에서는 예부터 라벤더를 만병통치약처럼 귀하게 여기고 사용해왔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침대에 떨어뜨리고 잠을 청하거나 취침 전 목욕물에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섞어 목욕을 하고 나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라벤더 잎을 끓여 차(茶)로 마시면서 상쾌한 냄새를 맡으면 우울한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리는 통증도 라벤더 오일을 맡으면 없어진다.

가슴이 답답할 때, 죽엽(竹葉, 대나무 잎)

죽엽은 대나무의 잎으로, 대나무의 시원한 기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심장과 위장의 열을 식혀 주는데 아주 좋은 약재다. 우울증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이 생길 때 죽엽을 먹으면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지고 잠도 잘 온다. 죽엽차는 어린 대나무 잎을 찌고 말려 만든 찻잎을 90℃ 정도의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되는데, 찻잎을 우려냈을 때 연푸른 대나무 색을 띠며, 은은하게 머리가 맑아지는 대나무 향을 음미할 수 있고 마셨을 때는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살짝 돈다.

짜증날 때, 우유

뇌 세포내에 칼슘이 충분히 저장 되어 있으면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완화된다. 그래서 ‘우유를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는 것도 우유나 유제품에 칼슘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매우 효과이다. 칼슘이 부족하면 실제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질과 짜증을 자주 부리게 되며, 지속적으로 칼슘섭취가 적게 되면 성향이 공격적으로 될 우려도 있다. 밤중에 잠을 잘 자느냐 잘 못 자느냐 하는 문제, 심장 수축 문제 등이 또한 칼슘과 연관되어 있으니 만일 칼슘 섭취량이 부족해서 짜증이 많다면, 칼슘을 보충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불안하고 초조할 때, 감자

감자는 성질이 서늘해서 일찍이 화상이나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에 감자 갈은 것을 붙여 피부의 열기를 식히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감자는 외용으로만 약효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마음 속에 울화가 쌓여 생긴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뇌에 작용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원활하게 공급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불안, 초조, 우울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한 식품이다. 우울증으로 속이 답답하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감자를 먹어보자. 울적하고 피곤할 때, 호두

중국에서는 피로하기 쉽고 기운이 없을 때 몸 안에 부족한 양기를 보충하는 ‘조양약’이라는 것을 먹는데 그 재료 중에 호두가 포함되어 있다. 호두는 불면증이나 노이로제에도 효과가 있어서 정신불안증을 해소시켜 준다. 하루에 호두 2알 정도씩만 먹으면 우울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울하고 기운 없을 때, 시금치

시금치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시금치의 엽산 때문이다. 체내에 엽산이 부족해지면 뇌에서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라토닌 생산이 줄어들어서 불면증이 불안증세가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우울증 역시 엽산이 부족해지면 심해지므로 시금치는 우울증 치료에 좋은 약이 된다.

스트레스로 집중력 떨어질 땐, 멸치

멸치가 최고의 칼슘 식품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 칼슘은 중추신경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신경과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초조하거나 우울해지고, 사고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신경이 예민해져 있고 불안, 초조하며 가을 우울증이 심해지는 사람에게는 멸치를 권한다.

● 한정이안 한의학 박사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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