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더욱 치열해진 각국의 ‘우주 전쟁’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3-27 15:21:53
우주 산업 차세대 신산업 각광…우주 패권 향한 경쟁 심화
  • 국내 기술진이 500㎏급 위성 '표준플랫폼'으로 독자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3시 7분(현지시간 오전 11시 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은 발사 전 이송 준비 중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각국의 ‘우주산업 경쟁’이 치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주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더욱 각광받으며 새로운 우주 패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해를 장식한 과학계 뉴스로 각국의 화성 탐사 등 불붙고 있는 우주 경쟁을 꼽았다. 실제로 전통적 우주 강국인 미국과 그에 맞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중동 국가들까지 우주 개발을 두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냉전 시대부터 우주 경쟁의 우위를 다져왔던 미국은 달 탐사에 도전하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달에 남녀 우주비행사 1명씩 2명을 보내고 2028년부터는 사람을 상주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미국은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아폴로 프로그램’을 통해 총 12명의 우주비행사를 달 탐사에 보낸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현재 우주발사체와 우주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우주비행사 착륙 계획에 맞춰 다양한 로봇 탐사선들도 달 표면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NASA는 달 탐사를 통한 우주 자원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협력을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달 궤도에 소형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건설도 추진 중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8개국과 ‘아르테미스 협약’을 체결하고 달 탐사 연합체를 구상했다. 이 협약에는 달·화성·소행성의 이용 및 민간 우주탐사에 대한 협력 원칙이 담겨 있어 우주 개발에 있어 미국 주도의 규칙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화성 탐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18일(현지시간) 미국은 5번째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를 무사히 화성에 안착시켰다. 이 탐사선은 2년간 25㎞를 이동하면서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채집하는 등 수십억 년 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탐사선에 탑재된 1.8kg짜리 초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오는 4월초 첫 비행을 시작한다. 비행에 성공할 경우 인제뉴어티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인류가 띄운 최초 비행체로 기록된다.

전통의 강국 미국에 대항하는 중·러 연합

중국은 러시아와 손을 잡고 미국의 우주 패권에 대항하는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앞서 미국은 기술 탈취 우려를 이유로 러시아, 캐나다, 영국,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중국을 배제시키며 견제해왔다. 이에 중국은 2045년까지 세계 최고의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로 절치부심하며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1년 자체 개발한 우주정거장 ‘톈궁 1호’를 쏘아 올려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도킹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톈궁 1호는 2016년 3월 지구와 교신이 끊긴 후 2018년 남태평양 중부의 타히티섬에 떨어져 자칫 대참사를 빚을 수도 있었다는 국제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패를 무릅쓴 중국은 우주 탐사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며 2019년 1월 무인 탐사선 ‘창어 4호’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창어 5호’를 달에 착륙시켜 달 토양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에는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모스)이 달 정거장을 공동으로 세우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주인이 달 궤도와 표면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합 연구시설 단지를 공동으로 건설하는 계획이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를 다른 나라에게도 공개할 방침이다.

중국과 러시아 연합은 냉전시대 미국과 우주 패권을 다퉜던 러시아에게도 좋은 기회다. 러시아는 최근 앞으로 5년간 3차례 달을 탐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10월1일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발사한다. 1976년 발사한 달 착륙선 ‘루나 24호’ 이후 45년만에 달 탐사를 재개한다. 또 2024년부터는 우주인 거주가 가능한 궤도서비스정거장(ROSS)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창어 7호’, ‘루나 27호’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7년까지 창어 7호를 달의 남극으로, 러시아는 탐사 로버 루나 27호를 달의 유인 정착지 연구를 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우주비전(Comsmic Vision) 2015~2025’ 계획에 따라 유럽우주국(ESA) 중심으로 달 탐사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목성 탐사, 암흑 물질 연구 등도 진행 중이다.

후발주자 UAE도 막대한 예산 편성…인도도 가세

뒤늦게 뛰어든 중동 국가들도 우주에서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지난 2월9일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Amal)’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말은 55시간마다 한차례씩 화성의 대기변화를 관측하고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자료를 보낸다. UAE는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으며 최근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차세대 산업으로 우주를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2117년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목표도 잡았다. 2019년 9월에는 아랍권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 3명을 보냈다.

인도는 2018년 국방우주국(DSA)를 세워 군사 위성 관제실과 군사용 정찰 위성 처리ㆍ분석 센터를 통합한 데 이어 민간 우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컴(Spacecom) 정책 2020’을 발표해 위성 등의 상업적 활용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나선 인도는 지난해 자국 통신 위성을 포함한 4개국 위성 10기 발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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