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 저격이 상품 경쟁력…다양한 차별화 요소 반영

식음료업계의 차별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자체브랜드(PB) 무(無)라벨 생수인 헤이루 미네랄워터(500㎖)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2% 뛰었다고 밝혔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식음료업계가 라인업 확장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 기술 및 개발 노하우 등 자사 강점을 바탕으로 기존과는 다른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베스트셀러 라인업을 늘리기도 한다.

특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최근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패키지도 선보이고 있다. 또 브랜드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소비자 취향 저격 상품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기업들 입장에서 맛과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인 시대가 되면서 또 다른 차별화 요소가 필요해졌다”며 “같은 듯 다른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차별화 브랜드도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해야 하고 더 나아가 배달 트렌드나 계절 변화 특징도 즉각적으로 상품에 반영해야만 식음료업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밀크티로 유명한 공차코리아는 공차만의 ‘프리미엄 블렌딩 레시피’를 커피 메뉴에 적용하며 ‘커피 맛집’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공차는 지난달 ‘돌체 카페라떼’, ‘카라멜 카페라떼’, ‘돌체 크러쉬 위드 샷’ 등 커피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돌체 카페라떼는 부드럽고 달콤한 돌체라떼에 공차의 인기 토핑인 ‘달콤짭조름한 밀크폼’을 더했다.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 중독성 강한 단짠 조합이 돋보인다. 카라멜 카페라떼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우유로 깊은 풍미를 담은 커피에 카라멜 소스를 더해 진하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돌체 크러쉬 위드 샷은 시원하고 부드러운 돌체 크러쉬에 진한 에스프레소, 공차 시그니처 토핑 펄을 더해 쫀득한 식감과 달달한 맛의 조화를 담아냈다.

동서식품 맥심 카누는 집에서도 커피 전문점의 다양한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민초단’(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을 부르는 신조어)을 겨냥한 ‘맥심 카누 민트초코라떼’를 출시했다.

기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맛으로 달콤한 초콜릿과 상쾌한 민트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다. 맥심 카누는 페퍼민트 추출물과 코코아, 라떼 크리머가 어우러져 따뜻하게 또는 얼음과 함께 차갑게 즐길 수 있다.

밀크티 베리에이션 노하우를 커피에 담은 ‘공차’ 신메뉴를 비롯해 다양한 신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공차코리아 제공)
베스트셀러 콘셉트 반영 라인업 강화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의 콘셉트를 반영한 다양한 라인업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다. 일화는 최근 스테디셀러인 보리 탄산음료 ‘맥콜’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의 일환으로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맥콜 보리건빵’을 출시했다.

구수하고 담백한 보리 풍미가 특징으로 제품 패키지는 기본 맥콜과 브랜드 정체성이 연결될 수 있도록 보리 장인 일러스트와 파란색 배경, 노란색 텍스트 컬러를 그대로 사용해 친숙한 이미지를 그대로 살렸다.

삼양식품도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에는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를 별도 소스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용기 형태로 불닭소스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스틱 형태로도 제품을 출시했다.

스틱형 불닭소스는 16g으로 낱개 포장해 양 조절이 쉽고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액상스프에 감칠맛을 더한 불닭소스는 찌개 양념, 딥핑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편의점을 통해 핵불닭소스가 포함된 가공란과 불닭맛 김밥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배달 트렌드·계절 변화 반영…소비자 편의성↑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새로운 음료 용기 ‘던캔’(DUNCAN)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던캔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특히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던킨의 고민이 패키지에 담겨 있다.

던킨의 던캔은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다. 무엇보다 알루미늄 캔 형태로 운반이 용이함은 물론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던킨은 소비자가 주문하는 동시에 매장에서 메뉴를 바로 제조한 후 던캔에 제품을 담아 완벽히 밀봉한다. 일반 컵에 즐겼을 때보다 제품의 온도와 맛, 향을 유지해 준다. 핫·아이스 음료 모두 밀봉 가능하며 배달이나 매장에서 포장 주문 시 던캔 이용이 가능하다.

던킨은 던캔 도입을 기념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던캔에 담아 무료로 증정하는 배달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오는 18일까지 해피오더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SPC그룹 던킨 관계자는 “던캔으로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달콤한 복숭아 맛의 ‘피치 아이스티’와 패션후르츠, 오렌지, 핑크구아바 등 열대 과즙을 넣은 ‘미네랄 펀치티’ 등의 아이스티 2종도 선보였다”며 “던캔은 ‘덤블러’(빨대 없는 뚜껑) 도입에 이은 던킨만의 특별한 음료 용기로,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던킨만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던킨이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의 새로운 음료 용기 ‘던캔’(DUNCAN)을 도입했다. (사진=SPC그룹 비알코리아 제공)
양사 브랜드 캐릭터 디자인 활용 컬래버레이션 진행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가 최근 인기몰이 중인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4월 한 달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이벤트 시작 4일 만에 제작된 ‘천사맛 쿠키 머그’가 모두 소진됐다.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천사맛 쿠키 머그는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이벤트 시작과 함께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몰려들었고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퇴근하고 컵 사러 간다”, “겨우 구했다”는 구매 후기 등이 올라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까지 했다.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 엔제리너스와 데브시스터즈는 추가 물량을 제작해 오는 16일경부터 재출시키로 했다. 엔제리너스와 데브시스터즈가 진행하는 제휴 프로모션은 엔제리너스를 대표하는 천사 이미지와 쿠키런의 천사맛 쿠키가 만나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엔제리너스는 쿠키런 소비자 대상으로 ‘용쿠가 간다’라는 타이틀로 신청자에게 사연을 접수받아 엔제리너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배달해주는 커피 어택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천사를 모티브로 한 엔제리너스와 쿠키런: 킹덤의 천사맛 쿠키 캐릭터가 만나 시너지를 내면서 고객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고객 여러분들에게 천사도 감동할 만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