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궐 선거 승리에 대해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중심 기반인 당내 상황을 의식한 듯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당내 초선의원 56명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명심하겠다. 승리에 취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기간 동안 때로는 따끔한 꾸중과 질타를, 때로는 환호와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다”며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만 말고 쇄신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뜻으로 받아들이고 승리의 기쁨은 묻어두겠다”며 “기회를 주신 국민의 큰 뜻이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고 처절하게 혁신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초선의원들은 당 혁신을 위해 계파 정치,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의원 생명 연장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 미래 비전, 실현가능한 정책, 실력으로 평가 받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의원은 “국민의힘이 잘해서 국민들이 지지한 것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오직 실력으로 평가 받기 위해 혁신하는 것이 초선의원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 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초선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이제는 계파 싸움이 나오면 끝”이라며 “정강정책을 잘 지키며 실력을 쌓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