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라마 '괴물' 여진구, "'괴물' 통해 연기에 확신 생겼어요"
김두연 스포츠한국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1-04-19 09:10:11
JTBC 금토드라마 ‘괴물’ 한주원 역
23살차 신하균과 ‘브로맨스’ 소화
여덟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여진구(25)는 수많은 히트작을 거쳐 어느덧 작품을 앞장서서 이끄는 주연 배우로 성장해왔다. 특유의 바른 이미지와 성품으로 17년 동안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여진구는 tvN ‘왕이 된 남자’(2019)와 ‘호텔 델루나’(2019)의 본격 성인 연기 도전에 이어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을 통해 진정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 배우 여진구. 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웰메이드 스릴러“라는 호평 속에 지난 10일 종영한 ‘괴물’에서 여진구는 뼛속까지 엄친아인 엘리트 경위 한주원 역을 맡아 함께 호흡한 신하균에 절대 밀리지 않는 몰입력과 집중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중소도시 만양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동료 형사 이동식(신하균)을 향한 의심과 고뇌를 선보였고 그리고 진범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 한주원의 복합적인 심정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묘사해냈다.

최근 <스포츠한국>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만난 여진구는 “오랜만에 무거운 감정선을 가진 작품으로 인사드린다는 점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며 ‘괴물’을 떠올렸다.

“많은 분들이 김윤석 선배님과 함께 했던 영화 ‘화이’가 생각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 또한 ‘화이’에서 많은 칭찬을 받아서 그런지 비슷하게 진한 연기를 보여드리게 된 것 같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욕심이 나더라고요.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매너리즘을 벗어났다면 ‘호텔 델루나’에서는 ‘이렇게 연기를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괴물’에서는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괴물’은 연기의 감을 알게 해준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극중 신하균과 선보인 ‘브로맨스’는 작품을 대표하는 감정기류였다. 두 사람은 2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작품 속에서 대립하는가 하면 함께 의기투합해 힘을 모으고 극의 전개를 이끌어 나간다.

흥미로운 점은 여진구가 지난 2006년 영화 ‘예의 없는 것들’에서 신하균의 아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는 것. 15년의 세월이 흘러 파트너로 대면한 만큼 현장에서 느끼는 특별함도 남달랐을 것이다.

“영화 ‘예의없는 것들’ 촬영 당시 제가 아홉 살이었는데, 신하균 선배님을 작품에서 뵌 기억이 없어요. 선배님은 당연히 저를 기억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죄송스러운 부분입니다. 사실 신하균 선배님과 이렇게 한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서로 대립하는 연기를 펼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에요. 제가 나중에 선배님처럼 멋있는 배우가 된다면 ‘지금 제 나이 또래 후배들이 저와 함께 하는 걸 이렇게 좋아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에서 배울 점이 많았어요.”

신하균과 브로맨스 케미가 워낙 뛰어났기에 여진구가 꼽은 ‘괴물’ 속 명장면 또한 이동식과 한주원이 함께 했던 엔딩신이다. 극 전개 도중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가득했지만, 엔딩에서는 서로에 대한 애틋함마저 느껴져 시청자들은 이동식과 한주원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쉽다고 여길 정도였다.

여진구 “마지막에 헤어질 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동식은 처음으로 아무런 미끼 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고, 한주원은 그런 동식을 자기 인생에 담아두는 느낌이 나서 찡하더라”라며 “두 인물의 모습이 시청자 분들에게 강렬하게 남은 것 같아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표현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작품적으로도 호평을 받은 ‘괴물’은 오는 5월 13일 열리는 ‘2021 백상예술대상’에서 7개 부문에 노이네이트되며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신하균은 배우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여진구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신하균과 대등한 연기를 펼치며 주목받은 여진구이기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제 이름이 없어서 아쉽지 않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이미 많은 분들께 호평과 칭찬을 받은 것만으로 감사해요. 다만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함께 동고동락한 분들을 시상식에서 다시 만난다면 반갑고 신선할 것 같은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워요. 지금의 시국이 아니었다면 후보가 아니라도 참석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겠죠.”

여진구 스스로 연기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도 얻었고 ‘인생작’으로 불릴 만큼 대중들에게 호평도 받았기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괴물’을 통해 남녀간의 로맨스 못지않은 뜨거운 브로맨스를 선보였고, 아이유와 함께 했던 ‘호텔 델루나’에서 눈물 겨운 멜로 호흡을 펼친바 있는 여진구인 만큼 다시 한 번 멜로 장르에서 활약해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장르적으로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주위에서 멜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던데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멜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행복한 순간들이 계속해서 펼쳐져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해요. 또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도 책임감과 부담을 가지고 연기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동안 ‘괴물’이라는 작품에 몰입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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