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도 부는 'ESG' 강화 행보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5-29 22:16:19
  • 헤지스 3차원 가상 디자인 기술.(사진=LF)
장기 불황으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패션업계가 나름의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체별로 화장품, 식품, 부동산 등 신성장동력을 찾아 패션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력 부문의 틈을 채우는 사업다각화 전략이다.

가령 LF푸드는 베이커리(퍼블리크), 식자재 유통(모노링크), 식료품 판매(모노마트), 가정간편식 브랜드 사업(모노키친) 등을 아우르는 LF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1048억3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약 68% 증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는 것과 상반된 현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업이 본업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패션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되 패션을 주력 사업으로 계속 끌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패션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육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패션업계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통해 패션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패션업계의 미래먹거리, 화장품으로 쏠리는 눈
화장품은 패션업계가 선택한 대표적인 미래먹거리로 꼽힌다. LF,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화장품을 전략사업으로 삼았다. 국내 화장품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우세하다. 또한 화장품은 원가가 낮아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패션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중국, 동남아, 중동을 중심으로 한 ‘K 뷰티’ 열풍도 여전히 식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75억6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LF는 2019년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출시했다. 아떼는 천연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지향 화장품이다.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EVE)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LF는 앞서 2018년 의류 브랜드 헤지스 이름을 따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룰429’을 출시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한발 더 앞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 이후 해외 화장품 브랜드인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티크 등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며 세를 넓혔다. 2018년에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라이크와이즈'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가성비 브랜드로 가격은 1만~3만원 대다. 코오롱FnC는 앞서 2019년에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를 보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ESG 경영 앞세워 패션 부활 꿈꾸다
최근 ESG 경영이 기업의 화두다.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경영활동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다. 특히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패션업계도 친환경 의류 소재나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ESG 경영을 통해 패션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돋움해 장기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LF는 오는 7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에 친환경 맞춤형 포장 시스템 ‘카톤랩’을 도입한다. 개별 제품 특성과 크기에 맞춰 포장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완충재가 필요하지 않다. LF는 카톤랩 도입으로 연간 포장 박스를 410 톤(약 25%), 플라스틱 테이프를 0.2 톤(약 9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셔츠 등 포장하는 데 쓰던 비닐은 아예 쓸 필요가 사라져 연간 66톤의 비닐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한섬은 올해 안에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는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재고 의류를 소각하지 않아 매년 약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재활용 나일론 소재인 '코오롱 나일론'을 개발해 올해 조끼, 재킷, 바지 등 상품 일부분에 적용했다. 코오롱 나일론은 코오롱스포츠와 코오롱글로벌, 이탈리아 원사 제조업체인 아쿠아필이 협업해 개발한 재활용 소재다. 코오롱스포츠는 2023년까지 모든 제품의 50%에 친환경 소재 및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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