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원 홍천군 서면 홍천강변에서 행락객들이 캠핑과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휴가 욕구가 캠핑 수요로 폭발하고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을 앞두고는 있지만 해외여행은 아직은 조심스럽다. 코로나19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비대면 여행인 캠핑이나 차박(차에서 숙박) 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캠핑인구는 약 600만명, 올해는 7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캠핑 산업 규모는 2016년부터 매년 30%씩 성장해 올해는 4조원 대를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캠핑은 집콕 생활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안전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높은 휴대성으로 무장한 캠핑용품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캠핑가전 대세는 초경량과 휴대성

먼저 캠핑가전은 냉난방·조리·엔터테인먼트 용도로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에 집중한 제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한 충전식 무선 제품도 인기다.

삼성전자는 1구짜리 인덕션 ‘비스포크 더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무게는 3.6kg에 불과하지만 화력은 1~9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야외 활동 등을 고려해 과열 방지 등 7가지 안전장치 기능이 탑재돼 있다. LG전자는 27인치, 4.5kg짜리 ‘LG룸앤TV’를 내놨다. 평소에는 TV와 모니터 겸용으로 사용하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연결선 없이도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생활 가전 브랜드 디어마는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접이식 전기포트인 코지 포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중앙부가 실리콘 소재로 제작돼 본체를 75mm 크기로 최소화 할 수 있다. 3중 안전 보호 기능으로 물이 끓은 직후와 본체에 물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고 내부 온도 센서로 과열을 방지한다. 물 온도를 0도에서 75도 사이로 조절 가능하며 설정한 온도는 최대 12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어 캠핑장에서도 보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의 신제품 ‘캠크닉(캠핑+피크닉) 시리즈’를 출시했다.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3콤보 구이바다 가스버너, 원터치 텐트, 접이식 웨건 등 7가지 캠핑용품으로 구성됐다. 3콤보 구이바다 가스버너는 본체와 전골팬, 그릴팬, 뚜껑, 멀티트레이와 전용 가방으로 구성됐다. 원터치 텐트는 3~4인용이며, 방수매트는 일반면과 방수면으로 이뤄져 양면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접이식 웨건은 캠핑용품을 운반할 수 있는 이동형 수레로, 최대 80Kg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자동차 업계, 차박족 겨냥한 ‘체험 마케팅’ 경쟁 치열

차박족을 겨냥한 자동차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자동차는 차박 체험 ‘휠핑’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휠핑’은 자동차의 휠(Wheel)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증가하는 차박 수요를 반영해 현대자동차가 제공하는 차박 여행 플랫품이다. 당첨자는 차량 및 차박용품을 수령해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차박 패키지’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올해는 360팀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규모가 늘었으며 대상 차종도 지난해 운영한 투싼, 싼타페에 이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아이오닉5가 추가됐다. 운영 지역도 지난해는 경기도 고양시 1곳이었던 반면 올해는 올해는 천안, 전주, 부산, 울산 등 지방으로 확대됐다.

쌍용자동차는 자사 고객들을 위한 캠핑장인 캠핑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위치한 약 1만5000㎡ 면적의 캠핑장으로 총 50개의 캠핑 사이트가 마련돼 있다. 사이트별 면적을 기존 캠핑장보다 1.5~2배가량 여유 있게 배정해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기 캠핑장·차박지 예약하려면…

현재 캠핑장과 차박지 예약은 가능할까. 답은 ‘인기 장소들은 이미 늦었지만 틈새를 노려볼 만함’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소재 주요 캠핑장의 7~8월 예약은 빠르게 마감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난지캠핑장은 주말 예약은 불가능하고 평일 취소 수요를 노려볼 만한다. 경기도 일대 인기 캠핑장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가까운 서울대공원 캠핑장은 오전 9시부터 19시까지만 운영하는 당일 캠핑장이다. 매월 15일 서울대공원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고 종종 취소자가 생겨 도전해볼 수 있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해변은 동해와 인접해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는 차박지다. 파도가 철썩이는 아름다운 백사장을 거닐거나 주위에 펼쳐진 해송숲 사이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원하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차박이나 차크닉(차에서 즐기는 피크닉)을 할 수 있다. 스노클링이나 조개잡이를 할 수 있고 방갈로와 샤워장, 탈의장 등 편의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휴양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단 근처에 군부대가 있어 군부대와 관련한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