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美 전기차 산업 패권 잡는다…13조원 투입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9-28 10:41:45
SK이노베이션, 포드 물량 확보로 ‘미국 내 최대 배터리 사업자’ 위상 확보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합작해 설립하는 배터리 생산 기업이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이로써 미국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8일(현지시간) 양사가 합작해 설립키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 생산 공장이 들어설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도 함께 공개한다.

이 행사는 양사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들어설 테네시주 스텐튼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 행사에는 포드 측 빌 포드 회장, 짐 팔리 사장 외에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와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한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3조 102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블루오벌SK에 대한 자사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 5000만 달러(5조 1000억 원)를 블루오벌SK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한 바 있다.
  •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그래픽=SK이노베이션 제공)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GWh(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 총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한다. 이는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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