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운하와 공존의 문화가 흐르다, 캐나다 오타와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10-31 14:32:56
  • 오타와의 가을
캐나다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하는 도시가 온타리오주 오타와다. 오타와 강과 리도운하를 끼고 들어선 운치 있는 수도에는 재즈 선율과 공존의 문화가 함께 흐른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중간지대의 성격이 짙다. 영국 문화와 프랑스 삶터의 접경에 도시는 위치했다. 온타리오 주의 동쪽 끝인 도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프랑스색이 완연한 퀘벡 주다. 퀘벡주 사람들은 오타와까지 출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다. “봉쥬르”로 시작되는 인사말은 오타와에서는 낯설지 않다. 도심 뒷골목에는 연중 재즈선율이 흐르고 수준 높은 예술 공간과 운하가 거리를 단장한다.

영국, 프랑스계의 중립 지역

1858년 당시 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토론토, 몬트리올 등 캐나다의 쟁쟁한 도시들을 제치고 수도로 낙점됐다. 지리적 여건상 영국계와 프랑스계를 함께 다독일 수 있는 중립지역이라는 점은 오타와가 수도로 정해진 주된 이유였다.
  • 국회의사당
도심, 강변 어느 골목에 서 있든 고풍스런 자태를 뽐내는 건물은 국회의사당이다. 팔러먼트 언덕 위에 세워진 의사당은 150년을 오타와의 상징으로 군림했다. 대형 시계가 달린 평화의 탑에 오르면 오타와 강과 고즈넉한 거리가 도열한다. 국회의사당은 근위병교대식, 빛과 소리의 쇼 등이 곁들여져 오타와 여행의 분위기를 돋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1000여개의 전등이 의사당 담장을 장식한다.

세월과 함께 한 호텔과 마켓
  • 샤또 로이에 호텔
국회의사당 옆에는 고성같은 외관의 페어몬트 샤또 로이에 호텔이 위치했다. 처칠, 그레이스 켈리 등 유명인사들이 묵었던 호텔은 1층에 전시된 그들의 사진과 함께 빛바랜 모습으로 다가선다. 호텔 옆으로 흐르는 물길이 리도 운하다. 리도 운하에는 옛 영미전쟁 당시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됐다. 오타와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한 운하는 겨울이면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한다. 총길이 200km인 리도운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 리도 운하
거리의 온기를 더하는 데는 미술관과 재즈, 오래된 시장이 한몫을 한다. 국립미술관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화가 집단인 ‘그룹 오브 세븐’의 그림부터 세잔, 고흐, 드가의 작품까지 2만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모셰 샤디프가 설계한 미술관 자체가 볼거리이며 입구의 대형 거미 작품은 국립미술관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 캐나다 국립미술관
오타와재즈페스티벌은 동부 온타리오에서는 가장 많은 팬을 지닌 축제다. 최근에는 가을과 겨울 재즈페스티벌도 문을 열어 도심 골목에는 연중 재즈선율이 내려앉는다. 겨울이면 리도 운하변에서 윈터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국회의사당, 리도 운하, 바이워드 마켓 등 주요관광지는 걸어서도 둘러볼 수 있다. 바이워드 마켓은 도시 오타와와 150년 세월을 함께 한 또 다른 증표다. 1848년 문을 연 마켓에는 농수산물 뿐 아니라 펍, 베이커리 등이 들어서 있어 여유롭게 추억을 되새기며 거닐기에 좋다.
  • 오타와 도심
  • 오타와강과 국회의사당
여행메모

교통: 토론토에서 킹스턴을 경유하는 비아레일 열차가 오타와까지 수시로 오간다. 열차로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음식: 바이워드 마켓의 단풍잎 모양 쇼트브레드 쿠키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구입한 뒤 오바마쿠키라는 별명을 얻었다. 독일 스투비 일가의 후손들이 가게를 연 스투비 초콜릿 역시 인기 높다.

기타: 알렉산드라 다리 건너 문명박물관은 캐나다의 과거와 현재를 낱낱이 보여준다. 북미 대륙의 형성을 이미지화한 박물관은 캐나다의 현대 건축사에도 의미 깊은 건물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6개 부족 원주민의 토템과 주거양식 등이 보존돼 있다.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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