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왕들의 유적 간직한 ‘노천 박물관’, 이집트 룩소르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11-14 05:56:07
  • 룩소르 신전
이집트 룩소르에 들어서면 전세계에 산재된 ‘노천 박물관’의 우승컵이 이 도시의 것임을 깨닫게 된다. 수천년 역사를 간직한 유적들은 나일강변 이집트인의 삶속에 강건하게 공존한다.
 
룩소르는 오랜 세월 고대 이집트의 수도로 위용을 떨쳤다. ‘테베’로 불렸던 고대도시는 진흙 빛 신전과 유적들의 세상이다. 천년 걸려 완공된 카르나크 신전, 도심 한 가운데 우뚝 선 룩소르 신전 외에도 멤논의 거대 석상과 왕들의 무덤이 수천년 전 과거로의 여행을 돕는다.
 
  • 멤논의 거상
  • 왕들의 계곡
룩소르는 실제로 거대한 박물관 안에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도열한 느낌이다. 이집트 정복에 나섰던 나폴레옹의 군대는 원정에 실패하고 돌아가면서도 룩소르의 매력에 한동안 퇴진을 멈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파라오의 제전과 수천년 세월의 동상
 
  • 나일강크루즈
룩소르를 향유하는 가장 매혹적인 방법은 나일강에 의지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고대도시인 아스완에서 출발한 대형 크루즈는 사막과 일상의 공간을 지나 북쪽 룩소르까지 뱃길로 이동한다.
 
룩소르에 배가 정박하면 강변 뱃머리 옆에는 룩소르 신전이 고대유적의 한가운데 있음을 상기시킨다. 수천 년 석상으로 자리를 지켜온 람세르 2세와 함께 하는 일상은 거룩함이 더하다.
 
  • 신전에 새겨진 조각상
룩소르는 나일강의 서쪽과 동쪽에 얽힌 사연이 다르다. 왕들의 계곡으로 불리는 서안 지역은 바위산 계곡 아래 파라오들의 무덤이 늘어서 있다. 무덤 내부 벽화에 새겨진 그림이나 조각들은 섬세함이 돋보인다. 여왕 하셉수트의 제전 역시 웅장한 규모다. 무덤에 부속된 죽은 파라오의 집을 의미하는 제전은 서안에만 30여개가 넘는다.
 
  • 여왕 하셉수트의 제전
  • 벌루닝체험
나일강의 서안은 죽은자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었다. 커다란 좌상이 나란히 들어선 멤논의 거상은 해가 뜰 때마다 '새벽의 여신'을 그리워하며 우는 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나일강변에서는 서안 전체를 하늘에서 조망하는 벌루닝 체험도 인기 높다.
 
이집트 최대규모인 카르나크 신전
 
  • 카르나크 신전의 거대동상
동쪽으로 넘어서면 신전이 펼쳐진다. 카르나크 신전과 룩소르 도심의 룩소르 신전은 2km 참배길로 연결된다. 이집트의 신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나크 신전은 국가 최고신인 아멘라를 기리기 위해 세운 곳으로 건립에만 천년이 넘는 세월이 소요됐다. 대신전 내에는 몇 개의 또 다른 신전들이 들어서 있고, 신전 안 기둥들은 134개나 늘어서 여행자들에게 아득한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 준다. 정교하게 솟은 오벨리스크나 양들의 얼굴을 한 스핑크스들도 특이하다.
 
  • 양 모습의 스핑크스
도심 룩소르 신전은 야간이면 조명을 받아 등대처럼 빛난다. 룩소르 신전 앞의 소피텔 윈터팰리스 호텔은 왕궁에서 운영하던 호텔로 1층에서 차 한 잔 마시는 호사스러운 휴식이 가능하다. 고대도시의 구도심은 마차가 오가고, 바자르가 들어선 차분한 풍경이다. 바자르에서는 은세공품이나 향료들을 진열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고대 왕국의 위용이나 웅장한 신전과는 별개로 산 자들의 세상은 평화로운 일상으로 다가선다.
  • 바자르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여행메모
 
교통: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경유해 항공편으로 룩소르로 이동이 가능하다. 룩소르에서는 택시 외에도 마차를 이용할수 있으며 마차를 타기 전에 미리 흥정해야 한다.
 
음식: 룩소르에서는 이곳 특산물인 ‘룩소르’ 맥주를 판매한다. 바자르 등 골목에서는 이집트 전통빵인 ‘에이쉬’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기타: 룩소르와 아스완은 나일강을 통해 뱃길로 연결되며 크루즈를 이용해 이동과 숙박을 겸하는게 일반적이다. 크루즈는 대부분 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등급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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