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위해 오프라인에 투자하는 유통사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2-01-14 13:03:47
거점지역 물류 인프라 투자에만 ‘조 단위 투자’ 선언 잇달아
  • GS리테일의 디지털커머스 전용 센터로 새롭게 오픈한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프라임센터’ 전경. (사진=GS리테일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는 대부분 유통기업들이 긴급 경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던 유통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유통의 온라인화가 자리 잡고 있고 이 흐름은 점차 대세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역설적이게도 이 온라인화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오프라인 인프라 투자에 광폭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쿠팡 “전국 어느 곳이든 물류센터 10㎞ 안에”

유통업계의 트렌드 변화 속도는 원래 다른 업계에 비해 빠른 편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 변화 속도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유통기업들이 더 많아진 것이 문제다. 그럼에도 유통기업들은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며 난국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유통사 모두 이커머스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유통부문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현재 세계 5위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2019년 95조원 규모에서 2023년에는 170조원 규모로 성장해 세계 4위권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침투율 측면에서도 한국은 중국, 영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데 2020년 36%를 기록해 전년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에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배송물량이 급증하면서 이 빠른 배송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물류 인프라가 온·오프라인 유통사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고, 결국 주요 유통기업들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조 단위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의 경우 전국에 100곳이 넘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이후 약 1조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 경남 창원·김해, 전북 완주, 부산 등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쿠팡은 2025년까지 전국 어느 곳이든 물류센터로부터 10㎞ 안에 들어가도록 해 로켓배송을 더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8% 늘어났지만 영업손실도 그만큼 늘어나 지난해 기준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만 약 5조원에 이른다”며 “쿠팡은 이러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 신사업 등의 투자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GS리테일,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 본격화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는 물류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선언하며 신세계 그룹사간 연결성을 강조해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까지 물류 인프라 확보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SSG닷컴이 PP(Picking & Packing)센터 확장을 통해 자체 당일 배송인 ‘쓱배송’ 물량 늘리기에 나섰다. 이는 온라인 스토어 ‘네오’와 더불어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9월 리뉴얼 공사를 마친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의 시범운영을 종료하고 본격적으로 하루 최대 3000건의 온라인 주문 배송을 시작했다.

PP센터는 전국 110여개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을 의미한다. 온라인 장보기 전초기지와도 같은 이곳에서는 구매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각 PP센터 규모에 따라 배송 가능한 물량에 차이가 있지만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3000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 주문을 소화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늘어나는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대응키 위해 이천점 PP센터처럼 하루 3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를 올해 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대형 PP센터를 전국에 70여개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도 디지털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경기도 김포시에 첨단 기술을 집약한 자동화 물류센터 ‘프라임센터’를 신규 오픈 했다. 이번에 문을 연 프라임센터는 GS리테일의 3번째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서부 권역을 총괄하는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라임센터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GS프레시몰’, ‘달리살다’ 등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프라임센터는 연면적 1만6528㎡ 규모 대형 물류센터로 구축됐다. 기존 물류센터 운영 품목 수(SKU) 대비 120% 늘어난 2만여 품목을 당일배송 서비스로 운영한다. 신선식품부터 밀키트,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생필품에 이르는 거의 모든 상품이 당일배송 서비스 범위로 들어온 셈이다.

GS리테일은 프라임센터를 시작으로 5년 내 12개 이상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 권역으로 빠르게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통합 GS리테일’을 출범한 GS리테일은 이미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 사업 규모를 5조8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전개 ▲IT 인프라 구축 ▲전문 인재 대규모 영입 등에 27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가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일배송을 넘어 GS리테일이 보유한 GS25,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퀵커머스 역량을 확보해 배송 속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프라임센터 신축은 통합 GS리테일이 본 궤도에 오르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ng@hankooki.com

  • AD

하루 동안 많이 본 기사

  • 이전
  • 다음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