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가 욱신거리고 아프다’, ‘관절 여기 저기가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들이 많이 합니다. 실제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 질환이 많고 그 정도가 심하다는 연구 발표가 많은데요, 왜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 질환이 많을까요?

임신 출산 과정이 관절에 무리를 줘

여성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하체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됩니다. 출산이 잦은 여성일수록 관절염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임신 출산이 관절에 무리가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5kg 늘어나면 걸을 때는 20kg, 계단 오르내릴 때는 35kg의 무릎 하중이 가해집니다. 이렇게 본다면 임신 7개월에 접어든 임산부의 경우는 걸을 때는 40kg,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70kg의 하중을 무릎이 받쳐줘야 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임신 횟수가 많았던 여성일수록 무릎 통증이 잦은 것은 당연합니다.

젊은 여성의 관절통도 점점 늘어나

예전에는 40~50대 여성에게 관절통이 주로 발생한다고 봤지만 요즘은 20~30대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의 발병률에 관한 보고를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8배가 더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젊은 여성들의 관절 질환은 운동부족이나 나쁜 자세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년, 노년층에서는 주로 퇴행성 관절 질환이 나타나는데 비해서, 젊은 여성들에게는 면역기능이 떨어져서 염증이 생기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나타나는 예가 많습니다. 관절염의 대표 격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경우는 환자의 75% 이상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 대에 비해 발병률이 7배나 됩니다.

여성을 위협하는 관절염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관절의 노화 때문에 일어나는 장, 노년층의 퇴행성관절염과는 다릅니다. 이 병은 단순한 관절의 염증이 아니라 신체 내 면역체계가 잘못돼 발생하는 면역성 질환입니다. 그리고 관절에 발생한 염증이 연골을 파괴시키고 뼈까지 파괴하는 병이지요. 그리고 관절염의 경우 어머니가 관절염으로 고생하면 딸도 걸릴 확률이 높고 출산 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여성이라면 누구든지 어떻게 하는 것이 관절통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뼈와 관절을 튼튼히 지켜주는 음식

▲멸치 = 멸치 속에 함유된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그리고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생선이기 때문에 칼슘 천연 칼슘 덩어리라고 할 수 있으며 식물성 칼슘보다 흡수가 잘됩니다. 어린이 성장발육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태아의 뼈 형성과 산모의 뼈 성분 보충에도 추천할 만한 음식입니다.

▲홍어 = 관절속에는 뼈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고급 단백질인 황산 콘드로이친이 들어있는데, 홍어 연골에 이 황산콘드로이친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홍어 외에도 가오리, 상어연골과 지느러미, 달팽이와 우렁, 녹용이나 녹각, 돼지 족발이나 소의 도가니 등에도 황산콘드로이친 성분이 많습니다.

▲해삼 = ‘바다의 인삼’으로 비유되는 해삼에는 실제로 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해삼은 수산 생물 중에서 드물게 칼슘과 인의 비율이 이상적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색입니다. 치아와 골격 형성, 근육의 정상적인 수축, 혈액 응고 등 여러 가지 생리 작용에 필수적인 칼슘과 조혈 성분인 철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는 권장할 만한 식품입니다.

▲도가니 = 도가니에는 단백질과 연골을 구성하는 영양소인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그리고 콜라겐이 들어있습니다. 콜라겐이란 본드같이 끈적거리는 물질로, 우리 몸의 세포들을 접착시킵니다. 닭이나 육류를 오래 삶아서 그 국물을 식히면 묵같이 끈끈해지고, 이 묵 같은 물질이 고기에서 우러 나오면 살코기는 연해집니다. 이처럼 콜라겐은 근육이나 관절, 피부에 탄력을 주는 특수 고단백입니다. 그리고 글루코사민은 근래 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많이 알려지게 된 성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도가니 속의 여러 가지 유효 성분은 몸에 들어가서 완전히 소화분해 됐다가 다시 그 성분으로 합성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단백질과 관절 연골성분의 공급원으로도 좋습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