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만호
스위스 수의 언덕 위로 봄바람이 분다. 샬레 지붕을 스친 순풍에는 정갈한 꽃향기가 실려 있다. 모르쥬는 봄이면 꽃으로 단장되는 호숫가 마을이다. 는 알프스의 만년설과 호숫가 마을 풍경을 데칼코마니처럼 담아낸다.

의 봄소식은 모르쥬에 먼저 찾아든다. 3월이면 수선화를 시작으로 튤립, 장미가 연이어 피어난다. 모르쥬는 항상 꽃이 피어 있어 ‘레만 호수의 꽃’으로 불린다. 베르투 공원 주변, 10만여 송이 튤립이 필 때가 가장 탐스럽다.

오드리 헵번의 흔적 깃든 산책로

모르쥬는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여생을 보낸 고장으로 유명하다. 오드리 헵번은 은퇴 이후 생을 마감할때까지 모르쥬 외곽 동네인 톨로체나츠에 머물며 호숫가 꽃길 산책을 즐겼다. 노배우의 묘지가 남은 톨로체나츠는 모르쥬 기차역에서도 가깝다.

꽃으로 단장된 모르쥬의 골목길은 오붓하다. 튤립이 피어난 정원은 아이리스, 달리아 꽃의 향연으로 이어지며 연중 향기를 뿜어낸다. 베르트 공원 지나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커피, 와인 한잔 마실 수 있는 인적 뜸한 바들이 숨어 있다. 길목에 들어서면 과일 가게에서 나지막하게 나누는 마을 사람들의 대화가 골목을 맴돈다.

모르쥬가 속한 라꼬트 지역은 스위스의 유명한 와인산지다.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한 포도밭은 호수에 반사된 햇빛까지 품에 안아 풍요롭다. 라꼬트 지역의 포도밭은 수, 계단식 포도밭, 프렌치 알프스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모르쥬 꽃밭과 레만호
모르쥬 베르투 공원
와이너리
와인가게 간판

올림픽과 예술향 품은 도시, 로잔

17세기에 건설됐던 모르쥬의 항구는 정박장으로 쓰인다.. 호숫가에 나서면 잔잔한 호수 위를 유영하는 들의 모습에 매료된다. 에 땅거미가 내릴 때면 언덕과 마을은 파스텔톤으로 은은해진다. 모르쥬에서 연결되는 호숫가 산책로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를 타든, 호숫가 열차에 몸을 싣든 의 흥취는 로잔으로 물결치듯 이어진다. 모르쥬 동쪽 로잔은 올림픽 시즌이면 더욱 빛을 내는 도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들어선 로잔은 올림픽을 전후로 시선이 집중된다. 호숫가 조각상이 인상적인 올림픽 공원, 올림픽 박물관이 들떴던 열기를 묵묵히 대변한다.

로잔은 음악, 연극의 도시이자 부호들의 오랜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연극과 뮤지컬 공연은 유럽에서 손꼽을 정도로 수준높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자르 발레단도 활동중이다. 오랜 카톨릭 문화를 간직한 구도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로잔의 자랑거리다.

로잔은 일대에서 ‘핫’한 클럽과 카지노 등 역동적인 나이트라이프를 간직한 고장이기도 하다. 고요하던 호숫가 도시는 해가 저물면 짙은 와인향에 떠들썩한 거리로 화려하게 모습을 바꾼다.

요트
로잔 시내
로잔 올림픽 조형물
로잔 카지노

여행메모

교통=스위스 취리히, 프랑스 파리 등을 경유해 제네바까지 열차로 이동한다. 제네바에 도착한뒤 기차를 타고 의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음식,숙소= 일대는 양배추와 소시지를 곁들인 그라탕인 ‘파페보드와’가 유명하다. 스위스의 와인은 레드보다 화이트 와인이 명성 높다. 호텔은 로잔에 밀집돼 있다.

기타=에는 다양한 테마 열차가 운행중이다. 골든 패스 라인은 외에도 인터라켄 튠호수, 루째른호수를 경유하는 열차다. 초콜릿 트레인은 클래식 객실, 혹은 파노라마 열차를 타고 , 초콜릿 공장을 견학할 수 있다.

서진 여행칼럼니스트



서진 여행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