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놀 자극에 관여하는 유전자 10종 발견...조절 효능 성분 개발

자극 완화 세포 염증 유발 인자 활성 감소 효과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주간한국 이재형 기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인 레티놀의 피부자극에 관여하는 유전자 10종을 찾고 해당 유전자를 조절하는 효능 성분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레티놀 자극과 유전자의 연관성을 분석해 유전자 기반의 자극 완화 맞춤 성분을 개발한 첫 사례다.

비타민 A의 일종인 레티놀은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름 개선과 각질 제거, 항산화, 피부 재생 등 효능을 제공하는 성분으로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사용됐다.

하지만 레티놀은 사용자의 피부 특성에 따라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쉽게 사용하기 어려웠다. 피부자극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레티놀 함량과 제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자극 완화 성분에 의한 레티놀 유래 세포 손상의 억제 효과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미래기반연구소 연구진은 한국인 유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레티놀의 피부자극에 관여하는 유전자들과 이들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성분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마다 레티놀에 의한 자극의 종류와 민감 정도가 다른 원인이 타고난 유전적 차이의 영향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레티놀에 민감한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 간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레티놀로 인한 가려움, 따가움 및 각질 벗겨짐 등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유전자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효능 성분을 개발해 레티놀 성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의 피부자극이 기존 대비 완화됨을 확인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국제학술지인 Pharmaceutics에 게재하고 2건의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강내규 미래기반연구소 소장은 “본 연구를 통해 레티놀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현재 레티놀 효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유전자 연구가 진행 중으로, 한국인에서 다른 인종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주름 개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기자 silentroc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