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크기 22배 규모의 압도적 스케일로 부산권 랜드마크 입성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전경.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롯데월드가 오는 3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 부산)을 개관한다. 롯데월드 부산은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존 내에 총 15만8000㎡(약 4만8000평) 규모로 공개된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약 500m 거리에 위치해 있고 오시리아역에서 롯데월드 부산까지 연결되는 보행 육교가 오는 6월 완공 예정으로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인근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등이 모여 ‘롯데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월드 부산은 이 롯데타운의 핵심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도 불리고 있다.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실질적 고향인 부산을 ‘제2의 잠실’로 만들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잠실 롯데’ 뛰어 넘는 문화 관광 아이콘 기대

야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부산은 ‘동화 속 왕국’을 테마로 6개의 존과 17종의 탑승 및 관람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Giant Digger), ‘자이언트 스플래쉬’(Giant Splash) 등의 대표 놀이기구는 개관도 하기 전에 이미 스릴을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놀이기구 외에도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면 롤러코스터 레일을 따라 음식이 내려오는 ‘푸드드롭’은 음식과 재미가 결합된 이색 레스토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월드 부산에서 첫선을 보이는 이 레스토랑은 750㎡(약 227평) 규모(3개층)에 14개 레일과 테이블이 비치돼 최대 170석 규모로 공개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관계자는 “롯데월드 부산에는 유아 동반 가족 고객을 위한 어린이 전용 놀이기구 6종과 대규모 퍼레이드, 그리고 음악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어우러진 공연까지 다채로운 놀이기구와 행사가 준비돼 있다”며 “젊은 층은 물론 가족 고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강화된 방역 활동으로 손님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오는 31일 개관 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일 6000명으로 관리하는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고 대중교통 이용 권장을 위한 15% 우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014년 롯데 워터파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2017년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이어 부산에 국내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두 번째 테마파크를 오픈하며 테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산의 대표 문화 관광 아이콘으로서 부산 관광 수요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롯데월드 부산은 개관을 기념해 국내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대체불가토큰(NFT) 기념 티켓을 발행한다. 1호부터 100호까지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는 한정판 NFT 티켓 형태로 디자인될 예정이다. 최근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적용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취지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는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 롤러코스터.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제공)
“동화 속 왕국이 그대로”…시속 110km 무중력 경험도 가능

롯데월드 부산은 6개 테마존으로 나뉜다. 각 존별 테마와 스토리에 맞춰 건축물, 조경, 퍼레이드와 공연이 구성돼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파크 중심부에 위치한 요정 마을 팅커폴스 존에는 애니매트로닉스(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 기술이 적용된 대형 나무 ‘토킹트리’가 6개 존의 스토리를 들려주며 허브 역할을 한다.

파크 최상층부 로얄가든 존에서 만나는 ‘로리캐슬’은 롯데월드 부산의 상징으로서 물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캐슬로 연출됐다. 로리 캐슬에 오르면 롯데월드 부산의 파크 전경과 함께 부산 기장 앞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광산 마을을 콘셉트로 언더랜드 존과 동물농장 조이폴메도우 존 등 각 존의 테마에 맞춘 탄탄한 스토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테마파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도 롯데월드 부산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7대의 차량과 댄서·캐릭터가 화려한 의상과 군무로 만드는 ‘로티스 매직 포레스트 퍼레이드’는 520m의 퍼레이드 코스를 따라 약 30분간 일 2회 진행된다. 퍼레이드 테마곡은 음악감독 장소영이 작곡하고 겨울왕국 엘사 역할의 가창으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불렀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자이언트 디거는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 롤러코스터다. 최고속도 시속105㎞로 약 1㎞의 트랙을 고속 주행하며 마주하는 3번의 360도 회전 구간을 거치면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자이언트 스플래쉬도 국내 첫선을 보이는 워터코스터로 높이 44.6m에서 2000톤의 물이 담긴 수로를 향해 시속 100㎞로 급하강하며 엄청난 물보라를 선사한다.

롯데월드 부산 자이언트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롯데월드 서울의 ‘자이로스윙’의 형제격인 ‘자이언트 스윙’이다. 자이로스윙보다 중심축이 약 20%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린다. 최고 속도 시속 110㎞의 진자운동으로 높이 44.8m에서 선사하는 무중력감이 스릴의 절정을 선사한다.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외에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놀이기구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동물농장 테마의 조이풀 메도우 존에서는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롤러코스터 ‘쿠키 열차’, ‘아기돼지 범퍼카’, ‘날아라 꼬꼬’ 등 어린이전용 놀이기구를 만날 수 있다. 또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 시설 ‘키즈토리아’도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엄청난 물보라를 선사하는 워터코스터.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제공)
부산은 물론 경남·경북권까지 ‘롯데타운 수요권’ 확장

롯데월드 부산은 축구장 크기의 무려 22배에 달한다. 규모가 큰 만큼 착공부터 개관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다. 당초 2019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초 문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개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개관을 앞둔 지난 18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롯데월드 부산을 포함한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를 둘러보며 교통소통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의 교통소통을 위해 ▲롯데월드 테마파크 인근 주차장 4587면 확보와 주차안내원 배치 ▲송정어귀삼거리 우회전차로 증설, 송정1호교 주변 좌회전 전용차로 신설, 교통정보수집장치 설치, 교통정보안내 전광판 설치 등 교통체계 개선 ▲기장해안로 1.2㎞ 확장을 완료했다. 부산시는 롯데월드 부산 개관 전후로 별도 교통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교통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이 자리하는 만큼 혼잡한 교통상황 등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롯데월드 부산은 부산시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물론 주변 상권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산시는 오는 31일 롯데월드 개관에 맞춰 ‘2022년 달라지는 부산 관광’을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올해 새롭게 달라지는 관광정책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롯데월드 부산 개관은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월드 부산 인근 롯데타운에 갖춰진 인프라만 봐도 일단 신 회장의 롯데타운을 제2의 잠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실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이곳에 추진하고 있는 시니어타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시니어타운은 그동안 신 회장이 강조해 온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경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연계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니어타운은 롯데월드 부산과 함께 대규모 집객시설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롯데타운의 수요권을 부산·울산은 물론 경남·경북권까지 보고 있다. 특히 롯데타운을 중심으로 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롯데월드 부산 개관 이후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월드 부산은 고객에게 즐겁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롯데월드의 미션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물”이라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연간 2000만명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