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빅테크 기업들을 집단을 칭하는 ‘FAMGA’는 작년 기업 인수와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5대 빅테크사인 FAMGA는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을 말한다. FAMGA의 작년 매출은 1조4000억달러로, 2017년 6000억달러 이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반도체 기술을 강화하면서 연평균 25%씩 커졌다(CB 인사이츠 자료). 구글, MS, 아마존은 각각 웨이모, 크루즈, 리비안 등 미래 모빌리티에 지분투자를 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CB 인사이츠의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FAMGA 기업의 흐름을 정리해본다.

FAMGA는 벤처투자 전문 펀드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GV(구글 벤처), 그레디언트 벤처, 캐피털G 펀드를 운영한다. GV는 작년에 FAMGA 중에 가장 많은 125건의 벤처를 지원했다. 이미 우간다 세이프보다에 첫 투자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기술 이니셔티브에 작년부터 5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한다. MS의 M12 펀드는 작년에 50건의 벤처에 투자했다. 사이버 보안, 스프트웨어(SW), 클라우드 솔루션에 5년간 2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은 탈탄소 기술을 위해 20억 달러 기후공약 펀드를 만들어 항공기 수소연료 개발업체 제로에이비어와 전기차 리비안 등 11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메타는 AR·VR에 100억 달러를 투입해 몰입감 있는 온라인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

FAMGA는 작년에 기술기업 인수 건수가 34건으로 2017년 48건 이후 계속 줄고 있다. MS는 14건, 아마존 8건, 메타 6건, 구글 5건, 애플 1건을 인수했다. 그러나 기업 인수는 규모가 큰 10억 달러 이상의 소수 기업에 치중하고 있다. 대상 분야는 AI, VR, 클라우드 서비스, 비디오 게임, 팟캐스팅 도구, 조정 기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메타는 유닛2게임즈를 인수해 기존 자체 게임 플랫폼과 통합했다. VR·AR 기기업체 이매진옵틱스, 합성 데이터 기반인 에이아이레베리, VR 운동앱인 위딘, 슈팅게임 개발사 다운푸어 인터렉티브와 가상현실 게임사인 빅박스VR 등을 인수했다. 게임은 메타버스 비전인 향후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초기 중점 사업이다.

MS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보안 강화를 위해 리펌랩스, 클라우드 녹스 등 사이버 보안 회사와 리스크아이큐(정보), 알리아이오(성능 추적), 피어5(비디오 기술) 등을 인수해 ID 관리와 IoT 등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기술 테이크레슨, 게임콘텐츠 투 헷도 인수했다. 헬스케어 대화형 AI 기업 뉘앙스를 197억 달러에 인수해 이미 솔루션이 미국 병원의 90%에 설치됐다.

구글은 프랑스 블루투스 SW 개발 템포를 인수하여 스마트폰 오디오를 여러 블루투스 스피커로 스트리밍하고 있다. 네트워크 칩 기술회사 프로비노 테크를 인수하여 기계 학습을 개선하고 일본 결제 앱 프링, 업무 소통 분야의 플레이스페이스 외에도 특히 핀테크기업인 핏빗을 21억달러에 인수했다.

아마존은 핀란드 3D 개발업체 엄브라, 광고 기술 ART19, 호주 이커머스 셀즈, 인도 소매결제 퍼풀, 인도 이커머스 프리온, 암호화 메시징 위커, 우크라이나 데이터 DB베스트테크 등을 인수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확장을 위해 MGM 스튜디오를 85억 달러에 인수해 프라임 비디오 공급, 스트리밍, 프라임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플은 작년에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회사인 프라임포닉을 인수해 애플뮤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 2월에는 AI뮤직을 추가로 인수했다.

FAMGA의 기술회사 지분 투자 건수는 32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장 적고, 금액도 90억달러로 전년도 125억달러에 못 미친다.

아마존과 MS는 각각 10건, 구글 8건, 메타 3건, 애플 1개를 지원했다. 구글 지분 투자 건수는 전년보다 50% 이상 줄었으나, 벤처투자 활동은 매우 높았다. 애플과 구글은 음악 유통 플랫폼 유나이티드마스터즈(UnitedMasters)에 공동 투자를 했고, 아마존과 MS는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에 함께 했다. 지분투자 분야는 모빌리티(MS), 바이오제약(구글), 금융 서비스(아마존), 재생 가능·재택 기술(MS, 아마존), 클라우드 보안(MS, 구글), 소비 시장(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이다. FAMGA는 인도와 동남아 회사에 투자를 늘리면서 지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MS는 재생 가능, 모빌리티, 데이터 스토리지에 지원한다. 탄소 포집의 클라임웍스, 산림 분야의 NCX, 전기 자율주행의 GM크루즈, 커넥티드 카 데이터의 위조, 데이터 보안의 루브릭, 데이터 플랫폼의 데이터브릭스 등에는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지분 투자를 했다. 인도네시아 이커머스인 부칼라팍, 인도 숙박인 OYO룸스, 앱 보안인 콘트라스트 시큐리티, 이스라엘 클라우드 보안인 아쿠아 시큐리티, 데이터 기반 사이버 보험인 인슈어테크 At-Bay에도 지분 투자했다.

구글은 소비자 앱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투(GoTo), 한국 카카오모빌리티, 일본·동남아시아 고객이 많은 한국의 수학 앱 에드텍매스프레소, 인도 배송기업 던조와 금융의 Open에 지분 투자했다. 저비용 제약사인 EQRx(알모너티닙), 항체 중심인 아다지오 테라퓨틱스, 신약 플랫폼 인시트로, 유전자 편집 플랫폼인 프라임 메디신, 업무 소통인 다이얼패드, 클라우드인 코크로치 랩스 등에도 지분 투자했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뷰티의 마이글램, 핀테크인 M1체인지와 스몰케이스, 대체불가토큰(NFT) 스포츠 수집품의 딥스(Dibbs), IoT 회사인 윌롯, 실내 정원의 라이즈가든, 커피제조의 스핀, 기후 조절의 타도, 스마트 홈 앱 등에 지분 투자했다. 아마존 Alexa 펀드는 하드웨어의 베스퍼 테크, 음성 개발 도구의 보이스플로우, 엔터테인먼투의 카메오 등에 지분 투자했다.

메타는 인도 소셜 커머스인 미쇼(Meesho)에 지분투자를 하고, 메타버스 관련 인월드 AI에 투자해 가상의 ‘메타버스 원주민’에게 지능을 제공하는 대화형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FAMGA는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비평가들은 독점과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빅테크의 최근 흐름에서 우리에게 적합한 내용을 찾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프로필

▲한양대 도시대학원 겸임교수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ULI 코리아 명예회장 ▲한국도시부동산학회 부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