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시장 선점 위한 핵심 퍼즐 맞췄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1-11 06:00:13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 구축
  • 현대차가 지난해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내연기관차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 핵심 부품이다. 이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해 수출하려면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설을 추진키 위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기술수출 승인 신청을 한 바 있다. 결국 산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현대차가 요청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에 대한 해외 수출을 승인했다.

중국 현지화로 수소생태계 조성에 박차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차는 수소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선박, 발전기, 열차 동력원으로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공개한 수소에너지 신사업 브랜드 ‘HTWO(에이치투, Hydrogen+Humanity)’도 그 일환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 수소, 에너지, 물류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연관 수소사업에서 주도권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의 핵심기술인 친환경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 주력키로 한 것이다.

정부의 해외 수출 승인으로 현대차는 중국을 겨냥한 수소경제 시장의 선점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차량보조금 지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지자체와의 협력체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공장 구축은 그래서 필수적이다.

이미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지난해 6월 광저우 자동차그룹 등과 연구개발 합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또 캐나다 발라드, 독일 보쉬, 미국 누베라 등 글로벌 연료전지 업체들 역시 중국 현지 생산공장과 기술연구소,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현지화를 통한 생태계 구축전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공정을 거친 셀을 국내에서 제조해 중국에서 조립하고 중국 생산공장은 후반부 공정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핵심기술 유출을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직 중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설립 여부와 구체적인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술 안보적 측면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기술수출 건을 승인했다”며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모두 국내 제품으로 사용하기로 해 국내 수소차 부품 생산 업체들 수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차 뛰어넘는 모빌리티 전략

현대차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국내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유럽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전문기업 ‘아이오니티(IONITY)’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별 상황 및 특성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동시에 레벨3(완전 자율주행 바로 이전 단계)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내년 양산차에 적용한다.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 공공도로에서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2023년에는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인 ‘리프트(Lyft)’와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미국 주요 지역에서 시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차세대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에도 집중한다. 현대차는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와 연계한 내비게이션, 각종 커넥티드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고객에게 최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UAM 제품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성장 동력 얻는 패러다임 전환

현대차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비전인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최근 현대차의 전반적인 행보와 향후 계획을 살펴보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는 그룹사별로 전동화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전문화를 통해 미래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사업은 물론 스마트시티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탐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확실히 기존 자동차 기업의 영역을 뛰어넘는 미래지향적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그리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해 나가겠다”며 “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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