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기공식서 ‘수소 기술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 비전 선포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 중 기공식 터치 버튼 세러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 (사진=효성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인 린데가 21일 울산시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효성과 린데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 안정성과 신뢰성·경제성 확보키 위한 R&D 확대 ▲CO₂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CO₂ 저감 기술개발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적극 추진한다.

조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효성과 린데의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해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 간 1조 원을 투자한다.

효성이 건립한 울산시 경동 수소 충전소. (사진=효성 제공)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울산시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효성은 린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린데의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 및 설비 국산화도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R&D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그린수소 생산과 더불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CCU)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CO₂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저감 기술 개발 및 실증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 효성과 린데는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은 2008년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고 현재까지 국회, 세종정부청사 등 전국 총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효성첨단소재가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톤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수소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