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이재명 對 이낙연, 호남이 결정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test@hankooki.com 기사입력 2021-07-16 18:05:22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데이터로 분석한 여권 대선 후보의 호남 지역 경쟁력

-예비경선 결과 이낙연 '약진' vs 이재명 '주춤'
-이재명 '바지 논란'에 MZ세대·중도층 등 돌려
-당선 가능성 두고 전략적 투표 해온 호남
-'별의 순간'은 호남 민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이 끝났다. 승자는 이재명이 아니라 이낙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명의 예비 경선 통과자가 결정되었고 상세한 득표는 소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율 상승폭이 다른 후보들보다 더 크다. 예비 경선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9~10일 실시한 조사(전국1014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6.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7%, 이낙연 전 대표가 20.6%로 같은 20%대 지지율로 나타났다. 경선 전만 하더라도 이 지사의 지지율에 비해 두 자리 수 이상으로 차이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는 46.1%, 이 전 대표는 35.9%로 나왔다. 비록 이 지사가 지지율이 더 높기는 하지만 60%대 이상으로 압도적이지 않다(그림1). 경선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가장 지지율 상승 폭이 큰 후보는 이낙연으로 설명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선 여권 내에서 가장 유력한 이재명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재명 답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예비 경선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2차 TV토론때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구체적인 설명보다 ‘다시 한번 더 바지를 내려야 하느냐’고 역정을 냈다. 순간 토론장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은 이 지사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소명하지 않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질문한 다른 후보를 무색하게 만든 데 대해 비판을 감추지 않았다. 박용진 후보는 이 지사의 ‘기본 소득’ 정책에 대해 거칠게 몰아 붙였다. 기본 소득이 아직 공약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답변에 대해 ‘말바꾸기’를 한다며 그런 식으로 한다면 본선에게 이기기 힘들다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결국 상대 후보의 검증 요구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주요 정책에 대한 답변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면서 이 지사는 예비 경선에서 별로 득점하지 못했다. 바로 그 공간을 파고 들어간 후보가 이낙연이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낙연의 최대 무기는 ‘안정감’이다. 예비 경선 토론회와 국민 면접을 거치면서 이 전 대표의 ‘안정감’이 빛을 발했고 특히 여성, 호남, 중도층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하고 난 시점에 지지율 정점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높아지고 북한이 개성에 있는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로 지지율이 점차 내려가는 추세였다.

자기 스스로 지지율을 추가 견인하지 못한 원인도 있지만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바로 영향을 받았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표와 연동되어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한 기반이 만들어진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하자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바로 반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그리고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패배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역시 동반하락하는 추세였다.

이 전 대표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안정적 경선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겠지만 대통령 지지율 역시 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조사(전국 약1500~3000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약1.8~2.5%P내외 응답률 약4~6%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분석해보았다.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직전 실시된 조사(3월29~31일)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4.3%로 곤두박질쳤다. 4월 재보궐 선거 패배로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문 대통령 지지율은 반등세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41.1%로 회복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임기 10개월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40%대 지지율을 받는 대통령은 없었다.

호남, 40대, 화이트칼라 핵심 지지층을 견인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극적으로 반등하고 있다(그림2).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인물은 이낙연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면 집권 여당은 차기 대선 후보에게 매달리기보다 대통령 지지율의 지원을 받고 그 위에 자신의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면 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되지 못하고 추락 국면이라면 이낙연 후보가 누릴 반사 이익은 거의 없어진다. 예비 경선이 끝나고 난 이후 이 지사가 다시 ‘사이다’ 스타일로 돌아가고 문 대통령과 관계를 강조하면서 호남을 자꾸 언급하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이낙연이 예비 경선을 치르면서 가장 수혜를 입었다고 하는데 여론조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첫 번째로 ‘세대 지지의 변화’가 향후 이재명과 이낙연의 대결에 중요하다.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세대 핵심 지지층은 40대다. 40대는 집단적으로 반보수적이고 기저효과로 인해 보수 정당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다. 이재명은 40대 지지를 선점하고 있다. 강한 진보 성향과 사이다 화법으로 40대 지지를 이 지사는 일찌감치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범위를 확대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민주당 차기 대선 경선 이후 이 지사에 대해 시끄러운 검증 논란이 확대되면서 2030세대 중 일부는 이 지사에 대해 등을 돌린 결과로 나타난다. KSOI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물어 보았다. 40대에서 이 지사는 41.7%로 가장 높았다. 여권 후보 뿐만 아니라 야권 포함해 실시되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세대 기반은 40대다. 그렇지만 차기 대선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MZ세대로 옮겨 가면 경쟁력 구도는 달라진다,

이번 조사 결과 MZ세대 지지율은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예비 경선을 통해 MZ세대는 이재명 후보보다 이낙연 후보쪽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나타났다(그림3).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이른바 ‘엄근진’ 이미지가 강한 이낙연 후보지만 여성표를 포함해 MZ세대 내 후보 이미지마저 고양시켰다. 고리타분한 이미지는 자칫 젊은 세대의 공감을 못받는 결정적 걸림돌이 될 수 도 있지만 지지율은 역시 상대적이다.

여권의 유력 후보이자 이낙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 지사가 ‘바지 논란’으로 헤매는 동안 차분하고 여유 있는 토론 능력으로 점수를 더 받았다. 예비 경선이 끝난 이후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이 옵티머스 펀드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이재명과 이낙연 두 후보 사이에 신경전이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사이 대결에 두 번째 변수는 ‘중도층의 변심’이다. 후보자 개인의 논란이 지속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권자층은 여성, 중도층, 무당층이다. 여당 예비 경선이후 이낙연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성층을 흡수하고 견인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야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배우자 의혹으로 논란을 겪고 있고 이재명 후보는 여배우 스캔들과 형수 욕설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두 후보 모두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적으로 분석해보면 쉽게 규명되지 않는 논란이 길어지면 지지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여성은 물론이지만 진영간 대결 구도에 비켜 서 있는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타격을 받는다. ‘바지 논란’으로 경선을 거치면서 중도층과 무당층에 이 지사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범진보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묻는 질문(KSOI-TBS조사)에서 이 지사의 중도층 지지율은 28.8%로 3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권 내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만 중도층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않다.

이 전 대표는 19.1%로 이 지사보다 낮은 지지율이지만 중도층에서 선전하는 결과다(그림4). 차기 대선 후보 경선은 자기 지지층에 중도층 외연을 더 확대하는 무대다. 2002년 대통령 선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노무현 후보는 당의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같은 해 4월에 비교적 빨리 여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었다. 빨리 결정된 것이 화근이었을까. 5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하면서 노 후보의 지지율은 고꾸라졌다. 거의 10%대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후보 위상마저 위협받는 지경이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는 승승장구하며 ‘대세론’을 만들어가는 국면이었다.

이때 등장한 제 3의 인물이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여세를 몰아 일약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축구를 매개로 등장한 인물이기 때문에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층의 인기를 끌어 모았다. 대통령 선거는 진보나 보수의 이념 위에 중도를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끝내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진보 지지층에 중도 지지층을 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투표일 전날 정 후보가 단일화를 파기하고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지만 대선 승리는 노무현의 차지였다.

정몽준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았던 이유는 중도층은 이미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마음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도층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다.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2030세대 표심뿐만 아니라 중도층 마음이 돌아설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여권 경선은 이재명과 이낙연 후보의 치열한 대결 구도로 접어들었다. 누가 최종 승자를 결정할까. 호남이다. 2002년 민주당 전국 순회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던 지역 기반이 바로 호남이었다.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지역구를 내놓고 부산에 출마해 결국 낙선하고만 노 후보에 대한 광주와 전라의 팬덤 현상은 2002년 민주당 경선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이 좋은 지지율과 정치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기는 호남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임기 후반부에 40%를 넘나드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호남 지역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호남대망론은 단지 행정구역상으로 호남 지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호남 지역을 원래 고향으로 하는 수많은 출향 인구가 수도권에 존재한다. 호남 민심을 얻는다는 의미는 수도권 표심까지 얻는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호남의 범진보 대선 후보 지지율을 분석해 보았다. 이 지사 36.2%, 이 전 대표 33.5%로 거의 차이가 없다(그림5). 경선 이전에 호남에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큰 차이로 앞섰던 결과와 비교한다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낙연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 지역 기반은 호남이다. 호남 출신인데다 전남 지사까지 역임했고 지난해 서울 종로구에서 당선되기 이전에 자신의 지역구는 호남이었다. 호남 지지를 받지 않고 이낙연의 경쟁력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충청 지역 경쟁력은 이낙연이 이재명에 뒤지지 않는다. 호남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자 인근 지역인 충청까지 지지율이 올라가는 ‘범람 효과’(Spill-over Effect)가 발생한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난 이후 서울 현충원을 찾아 무명 용사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 직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향했다. 그 다음으로 광주로 갔다. 일정은 좋았다. 하지만 여권 경선 토론에서 이낙연은 이재명이 대구·경북(TK)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호남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가 해명은 했지만 호남 민심을 달래지는 못했다. 경북 안동을 거쳐 호남을 방문했다면 정치적 의미는 광주 방문에 맞추어 졌어야 했다. 호남에 쐐기를 박아야 이 지사의 지역 기반은 더 견고해지는 까닭이다.

대통령 선거가 7개월 여 남짓 남았다. 적어도 올해 11월이 되면 본선에서 경쟁할 후보 윤곽은 드러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빠른 9월 초 최종 본선 후보가 결정된다. 본 경선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경선 일정 내용보다 매일매일 유권자들과 지지층들의 반응이 중요하다. 민주당 경선의 핵심은 ‘호와 문’이다. ‘호’는 ‘호남 지지층’이고 ‘문’은 문 대통령 지지층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 지지를 받지 못하는 후보가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야 최종 후보가 되면 누구라도 지지를 받게 된다. 친문 지지층보다 더 중요한 지지층이 호남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 민심은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주었다. 문 후보에 대한 열성도 열성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작동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문 후보는 호남 민심을 일시적으로 보듬지 못했다.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간 정치 세력과 인물이 국민의당과 안철수였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1당이 되는데 성공하지만 호남은 국민의당의 승리였다. 그랬던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문 대통령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도 호남은 문 대통령의 핵심 지역 기반이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층을 뭉치게 만든다.

지난해 총선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이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을 원동력으로 살아나고 있다. 심지어 정 전 총리의 지지층까지 흡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이 지사와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특유의 안정감을 통해 여성, 호남, 30대 지지층을 끌어들이며 지지율 상승에 이낙연 후보는 성공했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자기 출생 지역의 지지를 얻어야 대권이 이루어지는 공식은 동서고금에 차이가 없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도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텃밭에서 패배하면서 재선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와 맞붙었던 현직 부통령 앨 고어 후보는 전체 득표에서 이겼지만 선거인단 집계에서 단 몇 표가 모자라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고어 후보는 자기 고향인 테네시 주에서 패배하면서 대통령 자리에 올라가지 못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성장 지역인 부산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경남에서 홍준표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울산은 문 대통령이 최다 득표자였다. 자기 고향에서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설명하는 ‘홈타운 이펙트’(Hometown Effect)는 한국 선거에서 곧바로 적용되는 이론이다.

호남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략적 투표를 해왔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 출신 김대중 후보를 선택했지만 2002년과 2017년 선거에서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는 호남 선택의 갈림길이다. 호남 출신에 국무총리 경력까지 가진 이낙연을 선택할지, 아니면 영남 출신에 진보 성향이 충만한 이재명을 선택할지 아직까지 호남 민심은 결정되지 않았다.

호남 민심의 가장 결정적인 잣대는 당선 가능성이다. 누가 문재인 정권의 교체가 아닌 정권 유지를 성공시킬 본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 다음으로 호남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가재는 게 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다. 이재명과 이낙연 후보의 ‘호남 구애’ 전쟁은 지금부터다. 호남 민심이 여권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별의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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