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사가 하반기 매출 좌우…新전략으로 공격적 마케팅

추석 명절을 맞아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평소 자주 모이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지들이 명절에 모두 모여 정을 나누던 예전 풍경을 이번 추석 연휴에는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과 제주는 4단계, 그 외 지역은 3단계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다.

결국 이번 추석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휴 기간에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이기보다는 비대면으로 선물만 전달하는 상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2년째 계속되는 이러한 추세에 대응키 위해 추석 연휴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째 계속되는 비대면 추석 분위기가 전반적인 유통업계에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유통업계가 어느덧 비대면 명절 분위기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오히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예전에 없었던 특수를 경험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50% 신장했고 전체 추석 선물 매출 중 온라인 매출 구성비도 4% 포인트 증가한 16%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예측해 지난 추석 대비 품목 수를 2배로 늘리고 기존 갈비·굴비, 사과·배 세트와 같은 전통적인 선물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준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자리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함에 따라 대용량 상품보다는 적은 용량이라도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특히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50만 원 이상 고가 상품 구성비를 40% 이상 늘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88% 고신장을 기록했다.

대표 인기 품목으로는 지난 설에 이어 완판에 도전하는 ‘울릉칡소 명품 세트’와 이번 추석에 새롭게 선보인 ‘제주 흑한우 명품 세트’가 있다. 모두 국내에서 1000여 마리만 사육되는 희귀 품종으로 각 100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또 소량으로 나눠 받을 수 있는 ‘구독권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 많은 양의 선물을 보관하며 어려움을 겪을 필요 없이 선물을 받은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전국 가까운 롯데백화점에 방문해 신선한 제품으로 나눠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휴 기간 귀성 대신 ‘캠핑’이나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선물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먼저 캠핑장에서 추가 재료 없이 손쉽게 구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조개·새우 구이 세트’와 ‘전복·장어·문어 보양 세트’, 그리고 만화 속 돌도끼를 연상시키는 ‘토마호크&티본 스테이크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 호캉스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가성비 와인 세트’(2병)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페트뤼스 올드 빈티지 컬렉션 와인’(2003년)’까지 와인 물량도 지난 추석보다 40% 이상 더 확보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코로나19로 명절 문화가 크게 변화한 만큼 그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물량을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롯데백화점을 통해 선물을 보내는 분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갈비·굴비, 사과·배 세트와 같은 전통적인 선물 외에도 이색 상품들을 준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선물배송, 더 안전하고 빠르게…당일배송도 인기

긴 명절 연휴가 기다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휴 전이 더 바쁘다는 말을 한다. 심지어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자칫 명절 선물 준비가 늦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KGC인삼공사가 미리 추석선물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를 위해 정관장 제품을 당일 주문해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당일신청·당일배송’ 서비스를 오는 18일 정오까지 시행한다. 당일신청·당일배송 서비스는 결제 즉시 가까운 정관장 매장에서 직접 실시간으로 배송되며 20만 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전국에 위치한 정관장 로드샵에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배송 가능한 제품과 지역을 확인해 신청할 수 있다. 정관장 직영 온라인몰인 ‘정관장몰’에서는 ‘매장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장픽업 서비스는 정관장몰에서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SMS 제품 교환권을 수령해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정관장 매장에서 제품 픽업이 가능한 서비스다.

매장픽업 서비스는 선물을 직접 들고 다니기 힘들거나 배송처의 정확한 주소를 모르는 경우에 적합한 서비스로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여건에 맞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홍규 KGC인삼공사 마케팅실장은 “정관장은 가치 있는 선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건강을 염원하는 마음을 전하기 적합하다”며 “온·오프라인 장점이 결합된 정관장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품격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오는 15일 혼추족들을 위한 ‘풍성한한가위보내소’ 도시락을 선보인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추석 도시락에 안전상비약까지…명절 사각지대 챙긴다

명절 연휴에는 의외로 불편한 점이 많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식당, 약국, 은행 등이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을 혼자 보내야 하는 ‘혼추족’들의 불편함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에 GS25는 오는 15일 추석 명절을 맞이해 혼추족들을 위한 ‘풍성한한가위보내소’ 도시락(이하 추석 도시락)을 선보인다. 추석 도시락은 부드러운 버섯 소불고기와 단호박 은행 영양밥에 수제 모듬전 4종과 나물 등 9찬으로 구성됐다.

GS25에서 올해 설에 선보였던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의 매출이 전년도 설 명절 도시락 대비 38% 신장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명절 연휴 기간 귀향을 하지 않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 가까운 GS25에서 알차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한 추석 도시락을 기획한 것이다.

오는 15일부터 3일간 GS리테일 모바일앱 ‘더팝’을 통해 추석 도시락을 예약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도 매일 1000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이번 달 말까지 추석 도시락 2개 이상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한우·한돈 선물세트(12만 원 상당) 등 총 920개 경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 GS25는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중에 평소 대비 5배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소화제, 해열제 등 안전 상비 약품 14종 재고를 충분히 구비하고 현금인출기(ATM·CD) 점검을 사전에 마쳐 365일 불을 밝히는 지역 사회 응급 구호 센터로서의 역할과 긴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유영준 GS리테일 도시락 MD는 “혼명족들이 매년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혼밥 트렌드도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추석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9찬 명절 음식으로 알차게 채워진 도시락을 선보였다”며 “GS25는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혼추족들의 풍성한 명절 식사 판매처와 안전상비약품 구비 등을 통한 우리동네 응급 구호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