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것 없이 깨끗한 피부를 좋아한다. 삼국유사에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피부에 광채가 날 정도로 고운 피부를 가졌다는 대목이 있다. 단군 설화에도 마늘과 쑥으로 100일을 견딘 곰이 고운 피부의 여성으로 태어나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보면 희고 고운 피부에 대한 소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며, 검든, 희든 간에 고운 피부는 어느 문화권, 어느 시대에나 으뜸으로 꼽히는 미인의 기준이다. 특히 더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노출이 늘어나면서 건강미 넘치는 고운 피부를 가진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피부는 건강의 척도

피부의 상태를 좌우하는 것은 폐, 소화기, 기와 혈, 그리고 간장과 신장의 기능이다. 한의에서는 폐주 피모(肺主皮毛) 라는 말이 있는데, 폐가 피부 기능을 담당한다는 뜻이다. 폐는 몸속의 이산화탄소를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배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폐가 건강하면 인체 내부와 외기의 가스 교환이 순조로워지고 따라서 피부 상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청정한 공기에서 사는 여성과 매연이 꽉 찬 오염된 대기 환경에서 사는 여성의 피부 상태는 당연히 다를 것이다.

소화흡수력도 피부건강과 연결돼

소화가 늘 안 되고, 설사나 변비가 있는 사람은 영양분의 흡수가 더디고, 노폐물 배출에 문제가 생기니,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만성 위장병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피부가 고와지려면 위장을 튼튼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 . 대사 순환장애도 피부와 관련있어 기혈부족과 순환 장애도 피부를 시들게 만든다. 기혈은 피부 뿐 아니라, 우리 몸의 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혈 대사순환이 순조롭고 건강하면 머리카락, 손톱, 입술 등의 색깔이 곱고 선명하고 탄력이 생기는 등 우리 몸 전체가 윤기가 난다. 그러나 기혈이 부족하고 대사순환이 떨어지면 피부는 늘어지고 머리카락도 빠지며, 피부 트러블이 계속 생긴다.

해독능력은 피부 건강을 좌우해

피부는 인체의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기관 중에서 가장 넓고 큰 기관이다. 몸에 들어오는 독소는 각종 화학 물질, 알코올, 약, 담배, 식품첨가물, 인공색소 등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또 인체 내부에서는 과잉 호르몬,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등의 독소가 생긴다. 이런 독성 물질들은 해독 기관인 간에 큰 부담을 준다. 독소가 피부를 통해 배출될 때 각종 피부병, 피부 조기 노화, 비정상 피부 착색 등이 생긴다.

몸 건강·피부 건강을 모두 챙기는 음식들

녹차

녹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부를 곱게 유지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항염증 효능도 있어서 여드름이나 염증성 피부에 좋은 효과가 있다. 녹차에 함유된 성분 중 카테킨 성분은 피부에 강력한 수렴 및 진정효과를 발휘해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주는 역할을 하는데 피지조절 살균 효과도 있어서 이마 턱 뺨 등의 피지량을 줄여 뾰루지 없는 깨끗한 피부를 만든다. 또한 토코페롤 성분은 멜라닌색소의 침착을 막아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억제해서 미백효과를 주며, 아미노산 성분은 피부가 수분을 잃지 않도록 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게 도와준다.

와인

와인 속에는 살균효과와 장내 세균 밸런스 조정효과가 있으며 신진대사를 도와 체력을 증진시켜 주며 또한 피로회복 및 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유기산이 들어 있는데, 유기산 중에서도 피부 노화 방지, 여드름 개선, 색소 침착 방지 등의 효능이 있어 화장품 원료로 최근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hydroxy acid(AHA) 성분이 들어있는데, 피부에 도움이 되는 와인으로는 특히 레드 와인이 권장 된다.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도 이러한 성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지만, 와인 팩이나 와인을 주 성분으로 한 화장품을 바르는 것으로도 피부에 좋은 각종 성분들을 얻을 수 있다.

사과

사과의 섬유질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고 소화,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변비 예방, 장내 가스 발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여분의 콜레스테롤이나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유해 첨가물도 배출시켜 장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腸 청소부 역할을 한다. 특히, 변비에는 쾌변을 촉진시키고, 설사는 멈추게 하는 이중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주 이상적인 정장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헤모글로빈은 혈액순환을 높이는 작용이 있어서 혈색이 좋은 예쁜 뺨, 즉「사과와 같은 뺨」을 만드는 효능이 실제로 있다. 또한, 사과는 청량감과 산뜻한 맛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과일이니 사과가 많이 나는 지방의 여성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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