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1호점.
‘커피의 도시’ 시애틀은 빌게이츠의 호흡이 깃든 도시다. 스타벅스 1호점으로 명성 높은 도시는 에스프레소향 너머, 첨단기업 CEO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낭만의 도시 시애틀에 덧씌워지는 호사스러운 오브제들이다.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은 최근 ‘세기의 이혼’으로 화제가 된 빌 게이츠의 삶이 녹아든 도시다. 도시 외곽에는 MS 오피스의 신화를 만들어낸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들어서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시애틀에서 태어나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웠다.

워싱턴 호수
빌 게이츠의 향취는 도심 호숫가, 길목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애틀 워싱턴 호숫가에는 빌 게이츠가 거주한 하이테크 저택이 들어서 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배경이 된 옆으로는 빌 게이츠가 CEO에서 은퇴한후 1500만 달러를 기증해 아내와 함께 지은 자선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전시관이 운영중이다. 빌 게이츠가 단골로 들렸다는 햄버거 가게도 시애틀 다운타운 한편에 들어서 있다.

EMP 뮤직 박물관
MS, 아마존 설립자들의 사연 깃든 공간

도심 시애틀센터의 ‘EMP' 뮤직 박물관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세웠다. 초현대식 외관의 박물관에는 시애틀에서 활동했던 코트 너바나의 악보, 지미 핸드릭스의 기타 등 8만여 점의 음악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감성 여행지로 여겼던 공간 곳곳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색다른 훈풍을 불어 넣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전시관
빌 게이츠라는 세계 최고 갑부를 잉태했던 시애틀은 아마존까지 가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스타트업의 단초를 마련한 도시가 바로 시애틀이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던 베조스는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 전역을 돌며 사업을 구상하다 마지막으로 시애틀에 정착한다. 베조스는 창고 딸린 집을 한 채 구한 뒤 인터넷을 통해 책을 판매하는 일을 시작하며 아마존을 탄생시킨다. 아마존 사옥인 아마존 캠퍼스에 이어 페이스북, 구글 등 첨단기업의 제2 캠퍼스가 시애틀에 문을 열었다. 시애틀의 명문인 워싱턴주립대학은 예쁜 캠퍼스와 함께 첨단산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인기 높다.

캐피탈힐
예술 숨쉬는 & 파이오니어 거리

시애틀은 낭만의 도시다. 청춘들의 공간인 , 예술프로젝트의 중심인 파이오니어 거리 등은 도시 시애틀의 색채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의 핫 플레이스는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파인 스트리트와 파이크 스트리트 일대로 자정 넘도록 레스토랑, 바, 골목이 흥청거린다. 시애틀 출신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동상은 거리 한편을 지키고 동성애자들의 결혼식도 바에서 열린다.

파이오니어 지구의 옥시덴털 공원에서 만나는 인디언 토템들은 분위기를 돋운다. 토템이나 조각 외에도 오래된 길목에 들어서면 버려진 물건들이 예술로 다시 숨을 쉰다. 갤러리와 벽돌 빛만큼 고풍스런 카페들도 거리 한편을 채운다.

시애틀 도시 투어의 트랜드는 최근 많이 변했다. 스타벅스 1호점을 방문한 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홀짝이는 게 한때 유행이었다. 요즘 여행객들에게는 시애틀 도심 곳곳에 문을 연 무인마켓 ‘아마존 고’를 방문하는 게 인기다.

여행메모

교통: 시애틀의 광역버스는 다운타운에 접어들면 땅속 아래를 달린다. 이 지하도로는 ‘link’ 라는 고속전철의 운행통로로 광역버스는 다운타운에서는 전철과 지하공간을 공유한다. 여행자들은 스마트폰이 있으면 공유 자전거를 빌려 투어에 나설 수 있다.

음식: 스타벅스가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은 유명 거리 뒤편 로컬카페에서 내놓는 커피를 선호한다. 시애틀의 수제맥주는 커피만큼 명성 높다.

기타: 랜드마크인 옆에 유리공예의 거장 데일 치훌리의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이대호가 활약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도 도심과 가까운 구경거리다.



글 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