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2’부터 ‘여고괴담6’까지…

공포 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 여름,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를 시작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반도’(감독 연상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스크린을 채웠다면 올해는 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감독 존 크래신스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감독 마이클 차베즈)와 12년 만에 부활한 ‘여고괴담’ 시리즈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감독 이미영) 등 국내외 공포물이 극장가 붐업을 노린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침묵이 깨지면 찾아오는 공포”…‘콰이어트 플레이스 2’

지난 2018년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콰이어트 플레이스’(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속편 ‘콰이어트 플레이스 2’로 돌아온다. 영화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이 사라진 세상, 소리를 내면 죽는 상황 속 살아남기 위해 집 밖을 나선 가족이 더 큰 위기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작은 소음만으로 긴장감을 선사하며 더 넓은 세계관과 강력해진 서스펜스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기획, 각본, 감독, 주연까지 무려 1인4역에 도전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통해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존 크래신스키는 이번에도 기획, 각본, 감독을 맡아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전편에 이어 강인한 엄마 에블린으로 돌아온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남편과 일한다는 게 어색했지만 호흡이 잘 맞았다”며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전편 세계의 확장판이자 고어나 슬래셔 영화가 아닌 감정 중심의 정서적인 주제를 담보한 작품이다. 고립된 가족이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는 과정 속에 다양한 주제들이 담겼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영화인 것 같다.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미 영화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북미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3일 만에 4838만달러(약 540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된 극장 상영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전편(1886만달러)을 넘어선 1930만 달러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국내에서도 흥행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월 16일 개봉한다.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작정하고 만들었다”…‘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컨저링’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제작된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감독 마이클 차베즈)도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영화는 1981년, 19살의 청년이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을 다룬다. 실제로 초자연 현상 전문가인 워렌 부부는 청년의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엑소시즘을 행했고, 소년의 몸에 악마가 들어있다고 증언했다. 영화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임스 완이 기획, 제작,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당했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소년의 엑소시즘 과정과 존슨의 악마 빙의 살인사건에 얽힌 악마 숭배자의 존재 등 참신한 공포를 선보인다.

‘컨저링’(감독 제임스 완)을 시작으로 이어진 ‘컨저링 유니버스’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공포영화의 신기원을 이뤘다. 전 세계 20억 달러, 평균 제작비 대비 17배의 흥행 수익을 거뒀고 국내에서도 9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았다.

이에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거대한 스케일을 예고한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처음으로 IMAX, 4DX, 돌비 비전(Dollby Vision)으로 6월 3일 개봉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 포스터. kth

“새로운 호러퀸 탄생할까”…‘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국내 영화 중에서는 레전드 시리즈 ‘여고괴담’이 6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공포를 세련된 감각과 밀도 있는 서사로 그려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연 ‘여고괴담’ 시리즈는 학교를 배경으로 신선한 소재와 메시지, 혁신적인 촬영 기법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스타 등용문’으로 불릴 만큼 수많은 신예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배우 이미연, 최강희, 김규리, 공효진, 송지효, 김옥빈, 오연서 등이 ‘여고괴담’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배우들을 향한 기대도 높다.

먼저 배우 김현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새빛여고 학생 하영 역을 맡았다. 여기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카메라에 담는 BJ 지망생 소연 역에는 배우 최리가 활약한다.

2017년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인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김서형은 모교로 부임한 후 충격적인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은희를 연기했다.

2005년 ‘여고괴담4-목소리’(감독 최익환)에서 음악교사를 연기하며 시리즈와 인연을 맺은 그는 이번엔 작품의 중심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6월 개봉 예정이다.



조은애 스포츠한국 기자 eun@sportshankook.co.kr